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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 공장 처음 찾은 바이든…"SK실트론은 일류"(종합)

김정남 기자I 2022.11.30 11:23:01

바이든, SK실트론CSS 미시간 공장 방문
"중국 의존 대신 미국 공급망 구축할 것"
"세계가 미국에 투자" 제조업 부활 의지
"SK와 한국은 일류"…연신 감사함 표해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대통령이 SK실트론CSS의 미국 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방문했다. 미국 내 한국 첨단 제조공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를 만드는 한국 공장이 미국에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산업계의 최신 흐름을 상징한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걸맞게 미국 중심의 반도체 직접 생산과 공급망 구축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위치한 SK실트론CSS의 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안웨이 동 SK실트론CSS 대표이사(오른쪽)과 함께 테이블 위에 놓인 세 개의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제공)


바이든, SK실트론CSS 미국 공장 방문

29일(현지시간) 백악관과 미시간주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위치한 SK실트론CSS의 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방문했다.

SK실트론CSS는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다.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SiC 웨이퍼는 전기차,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에 쓰이는 첨단 소재다. SK가 지난 2020년 미국 듀폰의 웨이퍼사업부를 4억5000만달러(약 6000억원)에 인수해 설립했다. 이로 인해 SK실트론CSS 공장은 두 나라간 반도체 협력의 상징으로 꼽히는 곳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미국 내 한국 제조공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지안웨이 동 SK실트론CSS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의 차기 잠룡으로 꼽히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손수 나와 바이든 대통령을 안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다시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여러 차세대 산업군 중 반도체에 대한 육성 의지가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SK(034730)가 이곳에서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며 “중국 같은 해외에서 만드는 반도체에 의존하는 대신 앞으로 반도체 공급망은 미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구축하는 공급망을 세계의 다른 모두에게 사용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공급망 문제로 인해) 더 이상 인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당시 중국의 반도체 생산공장이 문을 닫으며 자동차 생산라인이 줄줄이 멈췄던 것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핵심 인플레이션의 3분의1은 (폭등한) 자동차 가격 탓”이라며 “이것이 반도체 관련법 처리를 강하게 추진한 이유”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은 게을러졌고 경제 중추인 제조업이 공동화됐다”며 연방정부 차원에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릴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그는 “전 세계가 미국에 다시 투자하려 하고 있다”며 제조업 부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대면 회담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는 공급망 문제를 얘기했고 시 주석은 약간 화가 나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이 최근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데 따른 것으로 읽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위치한 SK실트론CSS의 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SK와 한국은 일류”…연신 감사 표해

바이든 대통령은 SK에 대한 감사도 거듭 표했다. 그는 지난 7월 최태원 SK(034730) 회장과 면담한 적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탓에 격리 중이었고, 둘은 화상으로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대화를 시작하자마자 최 회장을 “토니”(Tony)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보였다. 최 회장이 “미국에 220억달러를 새로 투자할 것”이라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연신 감사함을 표하면서 “미국이 해줄 게 뭐가 있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역시 “SK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등 모든 것을 제조한다”며 “이곳에 투자한 것은 스마트폰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곳에 쓰이는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와 한국은 일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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