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사랑받아야 할 사람을 기억합니다"…이태원 분향소 159배

김범준 기자I 2023.01.31 11:54:34

이태원 참사 '100일 집중추모주간' 2일차
합동분향소 앞 희생자 추모 159배 첫 진행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 바란다" 요구도
내달 4일 이태원~광화문 추모행진·집회 예고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159명의 희생자들의 이름을 한 분 한 분 호명하며 159배를 올립니다. 항상 사랑받아야 할 사람 ○○○을 기억합니다.”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광장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100일 집중추모주간’ 2일차를 맞아 ‘159명 희생자들의 평안한 안식 기원 159배’를 진행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도 벌이며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사진=김범준 기자)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는 유족과 시민이 함께하는 ‘159명 희생자들의 평안한 안식 기원 159배’가 처음 열렸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가 다음 달 5일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을 앞두고 지난 30일부터 시작한 ‘100일 집중추모주간’ 2일 차 행사다.

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쯤 행사 진행에 앞서 대통령에게 보내는 성명을 발표하며 “앞서 49일 시민추모제 당시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 피해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규명 등 유가족으로서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6가지 요구사항을 대통령비서실에 전달했고 이에 대한 진지한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대통령비서실에 전달한 유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직접 보지도 않고 행정안전부로 이송했다”며 “오는 2월4일 광화문 광장에서 159명의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억울함을 외면한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유가족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분향소를 찾은 이종철 협의회 대표 등 유족 14명과 일부 시민은 159명 희생자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하는 159배를 이어갔다. 이들은 “행안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절합니다 13배”,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절합니다 16배” 등 구호에 맞춰 분향소에 안치된 이태원 사고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향해 절을 올렸다. 21배부터는 희생자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약 30분간 159배를 마쳤다.

이어 협의회는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와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곳에서 이날 오후 7시부터는 ‘100일 기독교 추모 기도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분향소에서는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나흘간 오후 8시마다 유족과 시민이 함께하는 희생자 추모 159배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다음 달 4일 이태원 분향소에서 출발해 서울역을 거쳐 광화문 북광장으로 향하는 ‘100일 추모행진’과 ‘100일 시민추모대회’ 집회도 예고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