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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에 노인 15만명 사라졌다…中 사망자 줄여 발표했나

김민정 기자I 2021.02.18 10:37:5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에 위치한 후베이성에서 노인 15만 명가량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AFPBNew)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후베이성 민정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분기 80세 이상 연금 수령자 명단에서 15만여 명의 이름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당국이 76일간 봉쇄했던 후베이성 우한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축소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현지 활동가들이 당국의 여러 공식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분기 후베이성에서 약 41만 건의 화장이 진행됐다. 2019년과 2018년 같은 기간에는 각각 37만 4000건과 36만 건이 진행됐다. 이는 공식 통계만으로도 3만~4만 건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우한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이들은 3869명이다.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4636명이다.

이에 대해 RFA는 “현지 관리들이 노인 연금 명단에서 15만여 명의 이름이 증발한 것에 대해 설명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해당 기간 치러진 장례식과 매장 건수를 언론이나 대중이 집계하는 것도 금지했다”고 밝혔다.

한 익명의 학자는 빈과일보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매년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노인 연금 신청자 수가 급격히 줄었다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춘절이던 지난 12일 고유 풍속에 따라 중국 우한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숨진 가족을 헌화 추모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국화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이에 우한 주민들은 국화 품귀 현상에 당국의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우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869명으로 공식 집계됐으나 이보다 많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

당시에도 RFA는 “우한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미스터리”라며 “우한에서 팔린 유골함 숫자로 추산하면 실제 사망자는 공식 발표의 10배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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