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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실질실효환율 관점서 환율 1300~1333원이 균형"

최정희 기자I 2024.04.02 11:03:18

단위노동비용 사용해 '실질실효환율' 계산
달러화는 장기평균 감안해도 현 수준과 차이 없어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메리츠증권은 실질실효환율 관점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초반대가 균형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2일 보고서에서 “국제결제은행(BIS) 등 많은 기관에서는 실질실효환율을 계산할 때 소비자물가지수를 사용하지만 국제통화기금 보고서(2017 working paper)를 근거로 국내-수입품 대체효과를 가장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변수인 ‘단위노동비용’을 기준으로 실질실효환율을 계산했다”고 밝혔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통화가 상대국 통화에 비해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환율이다.

소비자 물가지수나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를 활용해 실질실효환율을 계산할 수도 있지만 이는 비교역재의 물가까지 반영돼 있어 실제 교역부문의 가격 경쟁력 측면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한국 원화는 디플레이터를 기준으로 하면 외환시장 개방이 본격화된 2000년 이후 역사적 평균 대비 3.6% 저평가돼 절상 압력이 있는 것으로 계산되지만 단위노동비용을 기준으로 보면 4.1% 고평가된 것으로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말과 작년 4분기 환율 1288원, 1321원을 기준으로 단위노동비용 기준 균형환율을 계산하면 각각 1341원, 1375원으로 계산되는데 2020년 코로나19 이후 탈세계화 본격화로 기준점이 바뀐 것을 고려, 이때부터의 단기 평균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에는 1300원, 1333원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달러화의 경우 디플레이터를 사용할 경우 역사적 평균 대비 매우 고평가돼 있지만 단위노동비용을 기준으로 보면 장기평균(세계화 진전과 후퇴 구간 모두 포함)과 비교했을 때는 현 수준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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