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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조직개편·비용절감·배당재개에 시간외서↑(영상)

유재희 기자I 2023.02.09 10:41:15

[美특징주] 실적 자신감 커진 우버, 주가 강세
“답이 왜이래” 알파벳, 바드AI 실망감에 주가 ‘뚝’
테슬라, 200달러 탈환…‘마스터플랜3’ 공개 임박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인사들의 잇단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과 올해 실적 우려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향후 몇 년간 제한적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며 “최종금리 목표치 5~5.25%는 바람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3월뿐 아니라 5월 FOMC회의에서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도 “강력한 노동시장은 소비 지출을 부채질할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시장 예상보다 더 높게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과거 평균과 비교해 올해 1분기 수익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는 기업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폴론 자산운용의 에릭 스터너 최고투자책임자는 “금리 인상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데는 시차가 있는데 우리는 이제 그것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월트 디즈니(DIS, 111.78 ▲0.13% ▲5.4%*)

종합 엔터테인먼트 및 동영상 스트리밍(OTT) 플랫폼 기업 월트 디즈니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5% 넘게 급등했다.

디즈니는 이날 장마감 후 4분기 매출액은 235억1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9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각각 234억5000만달러, 0.78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테마파크 부문 매출이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디즈니+ 가입자는 1억6180만명으로 전기와 비교해 240만명 감소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1억6268만명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구독요금을 인상하면서 고객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즈니는 미디어·엔터, 테마파크 2개 부문으로 구성됐던 조직을 엔터, ESPN, 테마파크 등 3개 부문으로의 개편한다고 밝혔다. 또 55억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직원 7000명 구조조정, 배당 재개 등 계획을 밝혔다.

우버(UBER, 36.83 ▲5.53%)

세계 최대 차량공유 플랫폼 업체 우버 주가가 5%대 상승률로 마감했다.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우버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매출액이 전년대비 49% 증가한 8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상치 84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EPS도 0.29달러로 -0.18달러를 예상했던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이는 대규모 투자 평가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우버는 특히 차량공유부문의 결제액과 조정EBITDA(상각전 이익)·이익률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우버 측은 “지난해는 가장 강력한 한 해였다”며 “우리는 여전히 고객들의 소비지출이 둔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할 때 1분기 총결제액도 20~24%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알파벳(GOOGL, 99.37 ▼7.68%)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했다. AI챗봇 시장의 경쟁 심화와 현재 테스트 중인 알파벳 챗봇 ‘바드AI’에 대한 실망감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알파벳은 AI챗봇 ‘바드 AI’를 공식 출시하기에 앞서 현재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낮은 정확도(질문에 대한 부정확한 답변)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 대변인은 “지금의 테스트 과정이 이러한 문제점 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알파벳은 테스트 진행 후 수주일 내 ‘바드 AI’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테슬라(TSLA, 201.29 ▲2.28%)

세계 최대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2.3% 상승하며 200달러를 재탈환했다. 종가 기준 200달러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4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0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6일 101.8달러까지 고꾸라진 이후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내달 1일로 예정된 ‘투자자의 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이날 ‘마스터플랜 3’ 공개를 예고하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마스터플랜3는 지난 2016년 마스터플랜2 공개 후 7년 만에 내놓는 테슬라의 장기 플랜이다. 마스터플랜2 공개 후 주가가 1200% 상승한 만큼 마스터플랜3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이다.

다만 마스터플랜2에 포함됐던 완전자율주행이라든가 차량 공유시스템 구축, 로보택시 등이 여전히 미완의 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이와의 연결선상에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또 일부에선 반값 테슬라를 위한 대량 생산 계획이 담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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