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총수 친족기업 '지음·화음·영풍항공여행사'…네이버, 부당이익 못 준다

김상윤 기자I 2017.09.03 17:00:01

총수일가 사익 편취 규제 대상 올라
네이버 "사업적, 금전적 연관 없다"
공정위 "추후 내부거래 확인할 것"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네이버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를 준(準) 대기업으로 지정하면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개인소유 기업인 지음과 친족기업 화음, 영풍항공여행사 등 3곳이 모두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금지(총수 일가 사익 편취 금지) 규제를 받게 된다.

이들 회사는 총수 일가가 지분 20% 이상(상장사 30%) 보유한 회사로, 네이버와 정상거래와 비교해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내부 거래를 하거나 사업기회를 제공할 경우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는다. 총수 일가가 보유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부를 불법 승계하고 경제력 집중 문제가 심화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 마련된 제도다.

이 GIO가 100% 보유한 유한기업 지음은 2011년 11월 설립된 컨설팅 회사로 지난해 기준 자산이 642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GIO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회사 대표는 남동생 이해영이다. 일본과 싱가포르에 100% 자회사를 두고 있다.

등기에 적힌 사업목적은 사업경영컨설팅, 연구개발, 정보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부동산 임대 등으로 이 GIO의 개인적인 투자를 하는 회사다. 네이버 측은 “이 GIO의 투자 목적으로 운영되는 회사”라면서 “일본 츠케멘 장인의 라멘집에 투자를 하는 등 장인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하거나 벤처에 투자하는 자선회사인 ‘씨 프로그램(C-프로그램)’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화음은 이 GIO의 4촌인 이해경 씨가 지분 50%를 보유한 회사로 인천국제공항 내 있는 외식업체다. 영풍항공여행사는 6촌의 배우자(조태숙)가 100% 보유한 서울 강남구 테헨란로에 있는 여행사다. 두 회사는 네이버의 동일인이 ‘네이버주식회사’가 아닌 ‘이해진’으로 지정되면서 드러난 회사다.

현재로서는 이들 회사가 네이버와 내부거래를 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음, 영풍항공여행사, 화음 등 3곳은 네이버와 어떠한 사업적, 금적적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남동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도 “네이버와 직접적인 거래 가능성은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 추후 내부거래현황 자료 등을 통해 필요하면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주주구성 현황. (자료=공정위)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