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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남탓'이 제 맛…중국, 韓의류 이어 수입 틀니 지목

이선영 기자I 2022.03.22 11:11:21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이번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되는 틀니를 감염원으로 지목했다. 앞서 중국은 한국산 수입 의류나 물품을 감염원으로 지목해 수입 자제를 권고하는 일도 있었던 바, 코로나19의 확산 원인을 외국산 수입 물품으로 돌리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펑파이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센터(CDC)가 운영하는 주간지인 CDC 위클리는 외국 수입 틀니가 중국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집단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CDC 위클리는 “앞서 지난 1월 광둥성 주하이에서 일곱 가정이 코로나19에 걸리는 집단 감염사례가 발생했는데, 역학조사 결과 ‘1번 확진자’인 30대 여성이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되는 틀니를 접촉한 사실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성이 마스크나 장갑 등을 착용하지 않고 외국 틀니를 배송 받는 업무를 처리하다가 감염됐다는 것이다.

주하이 시 질병관리센터는 이 여성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670개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6개 샘플이 양성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사진= AP연합뉴스)
앞서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북미에서 발송된 우편물이 베이징에서 한 차례 오미크론 집단 감염 사례를 일으켰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근 중국의 일부 지방 당국은 한국에서 수입된 의류를 감염원으로 지목하면서 한국 의류 수입에 관해 경고를 발령했다.

저장성 샤오싱 시 당국은 지난 7일 공식 위쳇을 통해 “최근 항저우시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외국 수입 의류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시민들은 비필수적 수입품을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이 특히 심각한 한국에서 수입하는 의류나 물품’을 수입 자제 물품의 예로 들었다. 이에 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한국 수입 의류’를 검색하면 ‘코로나’가 연관 검색어로 뜨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이달 들어 누적 신규 감염자가 4만명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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