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지난 4월 초 행사 시작을 알릴 때에도 종료 시점에 대해 ‘한정기간’이라고만 밝히며 대상 고객과 기간은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고객에 따라 기간을 달리 적용한 것은 고객군별 무료배송 만족도, 재구매로 연결 여부, 로켓와우 회원 전환 여부 등 반응을 따져보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의 목적은 쿠팡이 자랑하는 로켓배송을 경험케 해 로켓와우 회원으로 유인하는 데에도 있었다. 일반 고객은 로켓배송 상품을 1만9800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지만 로켓와우 회원은 로켓배송 상품을 주문액과 상관없이 1개만 주문해도 배송비를 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로켓배송을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객 묶어두기’(록-인·Lock-in)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쿠팡은 행사 종료 이후 로켓와우 전환율 등 수치를 외부에 공개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쿠팡의 종전 선언으로 가격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이마트, 롯데마트 등도 완급 조절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마트는 지난 8일 최저가 보상제 시행과 함께 론칭한 오프라인 매장 전용 포인트 이머니 가입자 수가 48만명(지난말 기준)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롯데마트도 자사 앱(롯데마트GO) 신규 가입자가 혜택 제공 시작일인 4월 15일부터 현재까지 약 12%가량 늘었다고 했다.
양사는 모객 효과를 본 만큼, 쿠팡의 배송정책과 관계없이 ‘최저가 보상제’(이마트), ‘엘포인트 5배 적립 혜택’(롯데마트)을 계속해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양사 관계자는 “가격 정책이 끝나는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 13일 최저가 보상 대상 상품 수를 500개에서 2000개로 확대하며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이로 인해 401건에 불과하던 보상 적립 건수도 하루평균 1987건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