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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정유라 1등 안 준 심판에 '똑바로 봐라'"..승마 관계자 폭로

최성근 기자I 2016.11.23 10:42:17

정씨 고3 때 심판들 연행.."앞으로 심판 잘보겠다" 각서 쓰고 풀려나

정유라씨(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고3 재학 당시 한 승마대회에서 1등을 하지 못하자, 경찰이 정씨에게 1등을 주지 않은 심판들을 연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승마업계 관계자는 2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승마 쪽에 있는 사람들이나 선수들은 정유라의 승마 실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 분위기였다”며 “한 예로 2014년 한국에서 외국 국제 심판을 초청해서 승마 세미나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외국 국제 심판이 말을 타고 있는 선수 영상 중 가장 좋지 않은 예로 정유라 영상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면 외국 코치는 (정유라가 누구인지) 모르니까. ‘말은 좋은데 패신저(승객)처럼 말에 얹혀간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정씨의 국내 승마대회 성적이 좋은 것에 대해서는 “한국 마장마술 판이 워낙 작다. 심판도 5~6명밖에 없고. 선수도 20명가량이다”며 “코치가 심판도 보고 코치도 하고 말도 수입하고 모든 걸 하는데 그럼 정유라 점수는 어떻게 되겠나”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유라 엄마(최순실)가 워낙 파워가 세지 않나. 한 예로 2014년 정유라가 고3일 때 한 대회에서 1등을 놓쳤다. 그러자 경기 직후 유라 엄마가 ‘심판 능력도 없는 것들이 건방지게 심판을 봐서 되지도 않는 점수를 준다. 저것들 안 되겠다’며 분개하더라”며 “그렇게 2~3시간 지나 당일 시합이 끝나자 갑자기 상주경찰서 형사분들이 시합장에 들어오더니 심판들을 다 연행해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심판들은 정유라 쪽 식구들로부터 컨트롤되지 않는 심판들이었고, 이들은 본대로 준 것”이라며 “당시 심판분들에 따르면 연행 당시 경찰들은 심판들에게 ‘똑바로 봐라, 지금 뭐하는 거냐. 우리도 피곤한데 (당신들이) 똑바로 못하니까 위에서 지시 내려오고. 앞으로 (심판) 똑바로 볼 수 있겠냐’고 말했다”며 “그래서 심판들은 결국 ‘앞으로 심판 잘보겠다’고 각서문 같은걸 쓰고 나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이때 자존심 상한 심판분들이 많았다. 심판 떠나버리신 분들도 계시고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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