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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현장 ‘도서관’서 본다…이종한 연출 개인문고 설치

김미경 기자I 2022.04.28 10:28:03

연출가 이종한 소장 대본 457책 등 기증
27일 기증식 열고 ''이종한 문고'' 이름 붙여
직접 첨삭 콘티대본 등 희귀 자료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생생한 드라마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대본 457책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토지’, ’왕룽일가’, ‘화려한 시절’ 등을 연출한 이종한 드라마 연출가의 개인문고 기증 덕분이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27일 문화마루 본관 2층에서 드라마 연출가 이종한 소장 드라마 콘티대본 457책, DVD 351점, 팸플릿·포스터 383책(점)에 대한 개인문고 기증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개인문고 자료는 SBS 제작 토지, 연개소문 등 연출자가 직접 첨삭한 콘티대본으로 매우 희귀 자료다. 개인문고명은 그의 이름을 붙인‘이종한 문고’다.

서혜란(왼쪽) 국립중앙도서관장과 이종한 연출이 27일 국립중앙도서관 문화마루 본관 2층에서 ‘연출가 이종한 소장 드라마 콘티대본 457책 등에 대한 개인문고 기증식 참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국립중앙도서관).
이종한 연출은 연극과 TV드라마, 영화까지 40년을 현장에서 연출자로 일해왔다. KBS에서 전설의 고향 ‘화신’으로 TV드라마 연출을 시작해 ‘왕룽일가’로 각광받았다. SBS 창설멤버로 문예드라마 ‘분례기’, ‘관촌수필’ 등으로 자연과 인간을 성찰하고, 대작 ‘연개소문’, ‘토지’, ‘화려한 시절’로 시대별로 우리 삶을 반추시키는 TV드라마 총 38편을 연출했다.

또한 ‘구하리의 전쟁’과 ‘그대는 이 세상’이 국제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압록강은 흐른다’는 독일 BR방송과 공동제작해 유럽에서 방영된 최초의 한국 드라마로, 영화로 재편집돼 극장 개봉도 했다. ‘세일즈맨의 죽음’, ‘황금연못’ 등 다수의 연극도 연출했다.

이처럼 수많은 연극과 드라마를 만들어내기 위한 연출자의 고민 흔적과 배우, 스태프 역할 등 생생한 현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대본 457책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드라마 연출자나 작가 지망생들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거장의 대본을 보면서 자신들의 실력을 쌓고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매년 미소장자료의 발굴을 위해 기증 문화가 정착되도록 독려하고 있다. 귀중한 자료를 기증받아 국가지식정보자원으로 보존 전승하고, 연구자료로 활용·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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