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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의원실 직원, 동료 성폭행 의혹…민주당 조사

김겨레 기자I 2021.06.24 11:08:37

윤호중 "의원실 직원 인사, 당·원내에 권한 없다"
광주시당, 양향자에 2차 가해 자제 경고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광주 지역사무실 직원이 부하 직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나와 민주당이 조사에 착수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은 양 의원 친인척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광주시장은 양 의원에게 2차 가해를 자제하고, 피해자와 접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14일 이야기를 들었다”며 “원내에서 대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서 당에 이야기했더니 광주시당에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시당위원장에게 넘겼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반도체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원내대표는 대응이 미진했다는 지적에 대해 “의원실 관계자라서 인사나 질책이니 (권한이) 의원실에 있기 때문에, 의원한테 있기 때문에 당에서 직접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이 보고를 하면서 1차 조치를 다 취했다”며 “직위해제를 한다든가 출근을 하지 말라고 조치를 했다든가 이렇게 해서, 조치가 어느 정도 취해진걸로 판단을 했다”고 부연했다. 또 “그런데 다음날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렇지 않은 면이 있었다”며 “그래서 시당에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양 의원 지역사무실 회계책임자의 성범죄 의혹에 대한 확인·조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큰 고통을 겪었을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첫 보고 이후 보도가 나올 때까지 민주당이 성폭력 연루 사실을 밝히지 않은 데 대해선 “성범죄 특성상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조사 내용에 대한 과도한 노출을 삼가고 내부 조사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자 직무 배제, 지역사무실 폐쇄, 피해자 상담 등 후속 조치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또 “당은 이 사건에 대한 사법절차와 함께 당 차원의 가해자 조사를 신속히 병행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하고 철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광주시당은 양 의원에게 공문을 보내 2차 가해 발언 자제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가해자로 의심되는 인물이 특수 친인척 관계라 양 의원도 이해당사자로 볼 수 있다. 피해자와 접촉을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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