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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박원순, 첫날부터 '충돌'…"언론담당 100명" "허위사실 유포"

정다슬 기자I 2014.05.13 12:54:03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의원이 첫날부터 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특히 전날 박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흑색선전을 하지 말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흑색선전 하겠다고 흑색선전 하는 분 봤냐”며 비판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정 의원은 13일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흑색선전을 하지 말자는 박 시장의 제안은) 좋은 말씀인데, 박 시장의 언론담당 비서관이 지난 3년간 50~60명인가 100명이나 된다고 하더라”며 “내가 듣기로 박 시장은 시정도 했지만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신 분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흑색선전을 안 한다고 하면서 하는 게 정말 나쁜 거다”면서 “박 시장이야말로 지난 3년 전 서울시장에서 나경원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1억 원짜리 피부과를 다닌다고 발표를 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같은 주장을 하며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선거준비를 오랫동안 하고 그 사이에 서울 주요 사업들은 전부 2년정도 늦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박 시장은 “정 의원께서 대변인실을 말씀하시는 건데 거기는 서울시에 소속돼 있는 직원으로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때도 있었던 인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시장 시절 우이동-신설동 경전철 사업 등 서울시 주요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서울시장이 되고 나서 보니 사업마다 설계변경이 많더라. 그래서 ‘설계 기간은 길게, 시공은 빠르게’로 원칙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당 차원에서는 정 의원의 발언이 “허위사실 유포”라며 즉각적인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박 시장의 대변인격인 진성준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부득불 법적 대응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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