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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맛집' 아모레퍼시픽의 이유있는 女근속연수 1위

윤정훈 기자I 2021.04.04 16:33:52

작년 기준 여성직원 평균 근속연수 10.5년...업계 1위
사내어린이집, 점심·저녁 무료 등 다양한 복지 혜택 제공
리프레시·해피베케이션 제도 활용 연 26일 휴가 지원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4살(만2세) 아이를 키우는 A씨는 매일 자녀와 함께 출근한다. 어린이집 지정주차공간에 주차하고, 본사 2층 사내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다. 이후 A씨는 5층 구내식당에서 1000원에 소고기김밥을 테이크아웃해 간단하게 아침을 먹으면서 업무를 준비한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일하는 워킹맘, 워킹대디의 흔한 아침 풍경이다.

아모레퍼시픽 서울어린이집(사진=아모레퍼시픽)
이는 회사가 직원들의 육아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사내어린이집을 운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작년 사업보고서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여성직원은 총 3738명이며,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년 6개월이다. 이는 화장품 업계 기준 여성 근속연수 1등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여성 근속연수 1위는 회사가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기에 가능했다. 특히 임직원 중 여성비율이 66.5%로 높기 때문에 여성 직원이 결혼 후에도 회사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사내 어린이집은 대표적인 복지제도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본사와 기술연구원(용인), 뷰티사업장(오산) 3곳에 어린이집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직영으로 운영되는 만큼 유능한 선생님들이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교사 원아 비율도 만 3세반(한국나이 4~5세) 기준 1대 8 수준이다. 이는 일반 어린이집이 만 3세반 기준 10명이상을 맡는 것의 절반 수준이다. 무엇보다 유연근무제에 맞춰 자유롭게 아이를 등·하원 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1년에 한 번 추첨을 통해 들어가는 사내어린이집 이용하려는 경쟁률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추첨은 직급이나 나이와 관계없이 동일한 확률도 지원된다. 단 사내부부일 경우 2번의 기회가 있어 당첨확률이 조금 올라간다.

임산부를 위한 단축근무도 잘 지원된다. 임산부는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의 예비맘 구성원은 2시간 단축 근무를 쓸 수 있다. 또 임산부가 태아 검진을 위한 외출 및 조퇴 허용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임산부 전용 사무용품과 임산부에게 필요한 선물꾸러미 등도 제공된다.

전직원을 위한 휴가제도도 아모레퍼시픽의 장점이다. 아모레퍼시픽 1년차 사원은 만근을 하면 연 26일의 휴가를 받는다. 일반 회사 사원(연 15일)에 비해 11일이나 많다. 리프레시 휴가(7일)와 해피베케이션(4일) 휴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점심·저녁도 무료로 제공한다. 5층 사내식당에서는 전담 셰프들이 평소 4가지 종류의 식단을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샐러드를 테이크아웃해서 먹을 수 있도록 별도 코너를 운영 중이다.

이외 사내 헬스장과 마사지숍, 병원 등도 본사 건물에 있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본사 16층의 AP-세븐란스 클리닉은 가정의학과 종합진료 외에 산부인과나 이빈인후과 특화 진료도 가능하다. 이외 법률, 세무, 차량 등 전문분야에 대한 도움방을 외부기관과 연계·운영해 직원이 가정의 민원 등을 편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회사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복지제도를 확대하고 있다”며 “모든 직원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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