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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충돌사고 뻔한데 구명조끼 없었다"

박한나 기자I 2019.05.30 10:12:00
지난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구조 모습(사진=AFPBBNews)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과거 유람선을 탔던 한국 관광객이 “안전시설을 구비하지 않은 유람선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작년 8월에 단체여행으로 다뉴브강의 한 유람선을 탔다고 밝힌 이모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이씨는 다뉴브강 유람선 관광코스는 사고 가능성이 있는 구조지만 안정장치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한강보다 좁은 강폭에 5,10분 간격으로 30척 이상이 다닌다. 오가는 배가 대열을 맞춰 가지만 다리도 많고 기상이 안 좋으면 얼마든지 부딪힐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만일 배끼리 충돌하면 대형 사고가 날 게 뻔한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50여 명과 함께 한 유람선에 탔는데 구명조끼가 전혀 구비 되지 않은 모습을 보고 여행사 가이드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저희가 불안해서 ‘구명조끼 없는 배에 탑승을 시키느냐’고 하니 가이드가 ‘여기는 다 그래요’ 그러더라”며, 이에 이씨는 다른 배들을 둘러봤지만 구명조끼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관광객이 대부분인데, 여행사에서 선주들한테 이야기를 하면 구명조끼 구비를 할 건데 왜 이 위험한 유람을 더욱이 야간이 시키느냐고 항의했다”며 “개선하겠다고 그랬다는 아직도 개선이 안 된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돌 후 전복된 유람선이 탑승객에게 구명조끼를 지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30일 외교부는 한국인 관광객 33명 중 7명은 사망했고, 7명은 구조됐으며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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