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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마약설'에 "케타민 복용 도움"…테슬라 주가는 6%↑

이소현 기자I 2024.03.19 11:01:32

"격주에 한 번 소량 복용" 마약 남용설 부인
케타민 처방 복용…"회사·정부 계약에 영향 없어"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향정신성의약품 케타민 복용설에 대해 언급,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며, 투자자들을 위해서 계속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머스크는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CNN 전 앵커 돈 레몬과의 인터뷰에서 긴장을 푸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케타민 처방을 받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는 “내 두뇌에 우울감과 같이 부정적인 화학적 상태가 있을 때가 있는데 케타민은 그런 부정적인 마음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 의사로부터 케타민을 처방받았다”며 “격주에 한 번 소량을 복용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머스크는 자신의 SNS인 X에 케타민의 처방 복용에 대해 게시한 적이 있다. 케타민은 병원에서 동물용 마취제로 주요 사용되지만, 우울증과 불안 등 기타 정신 건강상태에 대한 잠재적 치료제로 더 많이 연구되고 있다.

머스크의 마약 스캔들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머스크는 2018년 9월 코미디언 조 로건의 팟캐스트 쇼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대마초를 받아 한 모금 피우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일으켰으며, 당시 그는 연방 정부 조사와 함께 약물검사를 받아야 했다. 최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의 케타민 등 마약 사용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회사 경영진과 이사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머스크는 “케타민을 너무 많이 복용하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약물 남용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업무가 많고, 보통 하루 16시간씩 일하기 때문에 장시간 정신적으로 예민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은 없다”고 전했다.

케타민 복용이 스페이스X 사업에 대한 정부 계약이나 허가를 받는 데 방해가 되거나,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문제 삼을 수 있다고 걱정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자신의 우울감이 유전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하며, 케타민 사용이 회사나 정부 계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테슬라는 자동차 산업의 나머지를 합한 것만큼 큰 가치가 있다”며 “투자자들을 위해서는, 내가 복용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계속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몬은 지난 8일 머스크와 이 인터뷰를 진행한 뒤 몇 시간 만에 X에서 프로그램 진행 계약을 돌연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머스크는 당시 레몬과의 계약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X에 “이 쇼의 접근 방식이 기본적으로 소셜미디어상의 CNN에 불과하다. CNN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그것은 효과가 없다”라고 썼다.

이날 미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6.25% 오른 173.80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가 지난 주말 북미와 유럽에서 주력 제품인 모델Y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 영향을 줘 주가가 6% 넘게 오르면서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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