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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김어준, 속 보인다…김건희는 '씨', 김정숙은 '여사'"

권혜미 기자I 2022.06.07 11:16:09

김어준, '김건희씨' 호칭 논란에 "당사자가 원한 것"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를 ‘김건희 여사’가 아닌 ‘김건희씨’라고 칭하자 한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김씨는 “김건희씨가 ‘영부인이 아니라 대통령 배우자라는 표현이 좋다’며 자신이 어떻게 불리고 싶은지 밝혔다”고 해명한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속보이는 짓”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6일 전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김씨를 겨냥한 글을 게재하며 “‘내 편’이면 ‘여사’로, ‘남의 편’이면 ‘씨’로 부르는 것이다. 참 속보이는 짓”이라고 날을 세웠다.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한겨레는 창간 이래 대통령 부인을 ‘아무개씨’로 불렀다. 그런데 좌파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무시하는 거지?’하고 달려들어 한겨레가 항복했다”며 “저들의 논리면 김건희씨라고 부르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을 무시해서다”라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저는 그닥 호칭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서도 “그런데 호칭까지 ‘내로남불’하는 좌파들을 보니 ‘김건희 여사’라고 부를까 싶다. 하긴 요새 웬만하면 다 여사님 아닌가. 참 인색한 좌파들”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법세련은 지난달 30일 김씨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중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씨가 용산 청사에서 반려견과 함께 보낸 사실이 지난 주말 언론을 장식했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김씨가 평소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들에 대해서는 모두 ‘여사’라고 부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배우자에 대해서만 김건희씨라고 부르는 것은 편향된 정치 성향에 따라 비하하고 무시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우리 편이면 ‘여사’이고 반대편이면 ‘씨’라고 하는 것은 심각한 불공정 편파방송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김어준씨.(사진=TBS 라디오 방송화면)
법세련은 TBS 방송의 공정성 확립과 서울시민 청취권 보호, 인권 보호 등을 이유로 김씨가 대통령 배우자 호칭을 ‘여사’로 할 것을 권고해달라고 인권위에 촉구했다.

전날 해당 사안을 언급한 김씨는 지난 3월 10일 김 여사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아니라 대통령 배우자라는 표현이 좋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김 여사 본인이) 특별한 호칭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자’는 부부로서 서로에게 짝이라는 의미로, 호칭이라기보단 관계를 드러내는 말이다. 그래서 남의 아내를 높여서 부르는 호칭인 ‘부인’, 그 사람의 신분 등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서 높이는 말 ‘씨’를 병렬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당사자가 원하는 대로 특별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여전히 높임말인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라고 하고 있는데 여기서 어떤 부분이 인격권 침해라는 거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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