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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김기식·김경수 후견인" vs 박원순측 "정략적 의도"

김기덕 기자I 2018.04.22 16:46:31

안철수 "서울시장 위해 청와대 충성" 지적에
박원순측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 반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SETEC에서 열린 제38회 장애인의날 기념 ‘2018 함께서울 누리축제’ 개막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김기식 전 금감원장과 김경수 의원을 두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22일 서울 종로구 미래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김 전 원장과 김 의원의 후견인 역할을 자임한 박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서 청와대에 충성한 것인지 아니면 본심인지를 먼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선제 공격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어 “박 시장은 최근 김 전 원장이 법을 어긴 사실이 밝혀져 낙마한데 대해 사과를 하지 않았다. (지난 금요일 트윗 계정에 올라온)‘김경수 응원글(“김경수 멋있다, 경수야 힘내라”)’을 갑자기 삭제한 것 역시 본인 생각이 달라진 건지 사정이 바뀐 건지를 답해야 한다”면서, “그런 도덕관과 판단력은 서울시장으로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것”이라고 거세게 몰아부쳤다.

이에 대해 박 시장 캠프측은 이날 ‘안철수 후보님께 답변드립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이미 충분히 설명 드리고, 소명한 내용에 대해 공당의 최고위원과 서울시장 후보가 연이어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공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박 시장은 여전히 같은 당원이자 함께 세상을 바꾸기 위한 동지로서 노력했던 김 전 원장과 김 의원을 믿고 지지한다”며 “김 전 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본인이 사임 판단 내린 것을 존중하는 입장이며, 김 의원 관련한 트윗 삭제는 선관위 권고에 따라 이뤄진 조치”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시장 측은 끝으로 “앞으로는 서울시장 후보로서 서울 시민의 삶만 바라보며 건설적인 토론과 경쟁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시장은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이 지난 20일 종료됨에 따라 서울시청에 복귀, 본선 후보 등록일(5월24~25일)까지 시장 직위를 유지하며 당분간 시정에 충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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