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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보복 덮친 韓경제‥한은, 0.25%P ‘깜짝’ 금리인하(상보)

김정현 기자I 2019.07.18 09:58:26

1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개최
미국 연준보다 앞선 방향 전환 '이례적'
일본 규제 여파에 韓 성장률 둔화 우려
금통위 7월 동결+8월 인하설 뒤집고 전격 ‘인하’ 결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1.50%로 전격 인하했다.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한 이후 8개월 만에 인하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은 18일 오전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경제·금융 전문가 대다수는 이번 달 동결이 유력하다고 봤다. 이데일리가 최근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보니 9명은 이번 달 동결을 점쳤다. 이들 대다수는 금리인하가 다음달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금융투자협회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응답자 70%가 이번달 동결을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앞서 방향을 먼저 튼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국내외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컨센서스가 있었다는 뜻이다.

금통위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인하를 결정한 데는,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로 인한 갈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굳이 미룰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 제재가 계속돼 반도체 수출이 추가로 타격을 받는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로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채권연구원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3분기 반도체 생산량이 10% 감소하는 경우 올해 성장률 2% 지키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달 인하를 예상했다.

금통위가 금리조정의 바로미터로 삼는 소비자물가도 반년째 0%에 머무르며 목표 수준(2%)를 한참 밑돌고 있다. 호주 등 주요국들이 이미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도 한은 금통위의 금리인하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도 전날 금통위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면모를 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국채를 사들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2bp(1bp=0.01%포인트) 하락한(채권 가격 상승) 1.399%에 거래됐다.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금통위에서 이 총재 외에 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인석 임지원 윤면식 금통위원 중 금리동결 소수의견을 낸 위원이 몇 명이나 됐을지도 관심사다. 이날 오전 11시께 열리는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소수의견 여부가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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