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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가 점친 하반기 주택시장..매매·전월세 모두 '하락'

성문재 기자I 2018.07.16 09:37:06

감정원 협력공인중개사 설문조사 2244명 응답
"공급 물량 늘고 대출 옥죄기 때문"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부동산 거래 현장 최일선에 있는 공인중개사들은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에 대해 상반기 말 수준에서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이들은 신규 공급 물량 증가와 대출 옥죄기, 보유세 인상 등 정책적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감정원이 전국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매·전세·월세 가격 모두 ‘보합’을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10명 중 9명은 “매매가격 보합 내지 하락”

매매시장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48.1%가 보합에 표를 던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보합 응답률(62.3%)이 가장 높았다. 서울은 다른 지역보다 하락(25.5%) 전망이 적었고 상승(12.2%) 응답은 가장 많았다. 지역별 전망에서 유일하게 상승 응답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방은 하락(55.3%) 전망이 보합(40.4%) 응답을 웃돌았고 상승을 점친 공인중개사는 4.3%에 그쳤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공인중개사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10명 중 4명이 ‘공급 물량 증가’(38.8%)를 꼽았다. 대출 규제 강화로 차입여력 축소(24.0%)와 보유세 개편(종부세 인상), 다주택자 규제 등 정책적 규제(20.2%)가 뒤를 이었다. 중개 현장에서는 미국발 기준금리 상승 압력 및 시장금리 상승세(6.3%)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서울만 놓고 보면 하락 전망의 최대 이유가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차입여력 축소(36.2%)다. 보유세 개편 등 정책적 규제(32.8%)와 시장금리 상승(14.3%)이 뒤를 이었다. 전국 응답에서 나타난 ‘공급 물량 증가’는 수요가 많은 서울에서는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될 수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매매가격 상승을 전망한 중개사들이 가장 많이 꼽은 상승 이유는 ‘갭 메우기’(25.4%)였다. 선도지역 및 인근 지역 가격이 먼저 상승하고 순차적으로 주변 지역들이 가격 격차를 좁혀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비사업과 교통망 확충,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가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응답도 20.9%로 많았다. 이어 신축 및 신규 분양시장 호조로 인근 동반상승(20.0%), 신규 공급 부족 인식(12.7%), 유동자금 및 갭투자 지속 유입(9.0%), 전세수요의 매매 전환 증가(9.0%) 등의 순이다.

◇전월세 가격 상승 가능성 희박..입주물량 증가

전체 응답자의 주택 전세가격 전망 응답비율(자료: 한국감정원)


전세가격이 올 하반기에 오를 것이라고 보는 공인중개사는 100명 중 5명에 불과했다. 보합 내지 하락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상승 응답의 편차는 거의 없었지만 하락 예측은 서울이 30.6%로 가장 적은 반면 수도권은 40.7%로 많았다.

전세가격 하락 전망 이유로는 절반 이상(55.4%)이 신규 입주 물량의 전세 공급 증가를 꼽았다. 매매가격 하락으로 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도 38.7%로 많았다. 주거복지로드맵 등 정책적 효과(3.6%)가 전세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한 중개사는 많지 않았다.

전세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 중개사들은 임대인 월세 전환으로 전세 공급 감소(32.2%), 매매가격 상승으로 전세가격 동반 상승(24.3%), 정비사업 이주수요(14.8%)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한편 월세시장은 매매나 전세에 비해 가격 상승 가능성이 희박했다. 보합 응답 비율이 가장 두드러진 가운데 하락을 점친 중개사는 서울 30.8%, 수도권 36.6%, 지방 40.3%다.

월세 하락 전망 이유 1순위는 신규 주택의 월세 공급 물량 증가(39.1%)다. 이어 전세 공급 물량 증가 및 전세가격 안정으로 월세수요 감소(31.9%), 임대인의 월세 전환으로 월세 공급 물량 증가(19.3%) 순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의 한국감정원 협력공인중개사 6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11일 간 부동산시장동향 모니터링 시스템(RMS)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총 2244명이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주택 월세가격 전망 응답비율(자료: 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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