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도 인성도 으뜸' 켈리 "가족 응원 덕분에 승리...박세혁 쾌유 바라"

이석무 기자I 2021.04.16 22:44:34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2사 만루 엘지 선발 케이시 켈리가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 외국인투수 케이시 켈리가 이번 시즌 3번째 선발 등판 만에 귀중한 첫 승을 거뒀다. 아내가 관중석에서 직접 응원하는 가운데 거둔 승리여서 더욱 뜻깊었다.

켈리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2021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을 3피안타 4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LG는 켈리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을 1-0으로 눌렀고 켈리는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켈리는 5회초와 6회초 연속으로 2사 만루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고비마다 노련하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5이닝씩만 책임진 것과 달리 이날 등판에선 처음으로 6이닝을 던졌고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도중 장내 아나운서는 “켈리 부부가 둘째 아이를 얻었다”며 임신 소식을 알렸다. 이어 구단 관계자들이 아내인 아리엘 켈리 씨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켈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승리투수가 돼 더욱 특별한 하루가 됐고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며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더욱 힘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팀이 이겼기 때문에 아쉬운 것은 없었다”고 강조한 켈리는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가 항상 세심하게 신경 써주기 때문에 점점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켈리는 올 시즌 자신의 목표로 건강하게 꾸준히 던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연히 더 많은 경기,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을 원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시즌 내내 건강함을 유지해야 한다”며 “부상 없이 올 시즌 30경기 이상 선발로 등판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켈리는 인터뷰 말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두산 포수 박세혁의 쾌유를 빌었다. 박세혁은 8회초 타석에서 LG 투수 김대유의 빠른 공에 얼굴을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다.

켈리는 “박세혁은 내가 좋아하는 선수인데 예상치 못한 불운한 순간이 있었다”며 “나뿐만 아니라 LG 선수단 모두가 그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잘 회복돼 빨리 같이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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