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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아이스커피 `세균 검사 해봤더니`

안승찬 기자I 2008.09.11 15:05:28

커피전문점 30%·패스트푸드 25% 기준이상 세균 검출
파스쿠찌 서울매장 4곳중 3곳 부적합..버거킹선 대장균도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커피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아이스커피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돼 위생관리에 비상이 켜졌다.

커피전문점 중에서는 파스쿠찌가 가장 많은 세균이 검출됐고, 버거킹 등 일부 패스트푸드 매장에서는 한때 대장균까지 검출된 사례가 나타나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회의가 7월22일부터 8월8일까지 서울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34개 매장과 패스트푸드점 10곳을 조사한 결과, 커피전문점의 10곳(29.4%)과 패스트푸드점 5곳(25%)에서 기준치인 100/mL 이상의 세균이 검출됐다.

커피전문점의 경우 파스쿠찌의 매장 4곳중 3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나왔다. 파스쿠찌 한 매장에서는 기준치의 480배에 달하는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커피빈도 4곳중 2곳의 매장에서 100/mL 이상의 세균이 검출됐다. 할리스와 탐앤탐스, 이디야 등의 경우 4곳중 1곳이 기준치를 넘어섰고, 로즈버드, 스위트번스는 3곳의 매장중 1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발견됐다.

반면 스타벅스와 앤제리너스는 조사한 매장 4곳 모두 세균 기준치를 충족시켰다.

버거킹의 아이스커피. 서울 4곳의 매장중 2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됐다.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4곳의 버거킹 매장중 2곳에서 기준치 100/mL 이상의 세균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매장에서는 기준치의 1400배의 세균이 나왔고, 이 매장의 아이스커피에는 대장균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는 버거킹 매장에 대장균 검출 사실을 고지한 이후 이달 9일 불시에 재검사를 실시했을 때에는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던킨도너츠의 경우 4곳의 매장중 2곳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세균이 발견됐고, 맥도날드의 경우 4곳중 1곳에서 세균이 기준치 이상이었다.

케이에프씨와 롯데리아의 경우는 세균이 발견되지 않거나 세균 기준치를 맞췄다.

아이스커피의 세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식용얼음과 식수, 사용하는 커피기계나 제빙기 등의 위생관리 상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녹색소비자연대는 설명했다.

또 일부 매장의 경우 미리 아이스커피를 만들어서 디스펜서에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 시 뽑아주는 형태가 있어, 디스펜서의 관리상태에 따라 아이스커피의 위생 상태도 달라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녹색소비자연대측은 "여름철 소비자가 많은 아이스커피에서의 위생문제는 지속적인 관리와 규격기준의 명확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정수기나 제빙기 등의 위생상태에 대한 점검이 정기적이며 체계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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