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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인하 전망 대폭 후퇴…“빨라야 9월, 많아야 2번”

방성훈 기자I 2024.04.11 10:32:34

美국채금리 상승에 금리인하 스왑 가격 9월→11월
올해 초 150bp, 25bp씩 6차례 인하 전망서 후퇴
월가 은행들도 "많아야 2차례 인하"…잇단 예측 수정
한차례 인하 베팅 등장…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나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많아야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첫 금리인하 시기도 9월로 늦춰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55%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4.5%를 넘어선 것이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3bp(1bp=0.01%포인트) 상승한 4.97%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미 국채 수익률이 약 20bp 상승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3.8%를 기록, 월가 예상치(3.7%)를 웃돈 영향이다. 고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실제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최근 잇단 연설에서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 스왑 가격도 9월에서 11월로 이동했다. 즉 9월 베팅 배당률이 낮아지고 11월 배당률이 높아졌다. 이날 금리스왑 계약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5.33%보다 약 40bp 낮은 수준으로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많아야 25bp씩 두 차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얘기다.

아울러 일부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베팅을 추가했고, 월가 은행들도 금리인하 예측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인하 시기를 6월에서 7월로 늦추고 금리인하 횟수도 3번에서 2번으로 전망을 바꿨다. 바클레이스는 오는 9월 한 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또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보다 느리면 첫 금리인하 시기가 12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연준의 다음 금리 행보는 인하가 아니라 인상이 될 가능성을 시장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2021년 인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하다 2022년 3월부터 가파르게 금리인상에 나섰던 사례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초 총 150bp, 25bp씩 6차례 금리인하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와 비교하면 전망이 대폭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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