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 1명당 아동비율 줄인다”…서울시, 110곳 시범운영

김기덕 기자I 2021.04.20 11:15:00

국공립어린이집 110곳 선정해 7월부터 시행
0세반 3명→2명, 3세반 15명→10명 개선 등
시범사업 후 내년 민간·가정어린이집 확대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어린이집 학부모와 보육 현장의 1순위 요구사항인 ‘교사 대 아동비율’을 개선해 보육서비스의 품질을 대폭 높인다. 보육교사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줄여 아이와 교사 간 긴밀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보육환경을 만들고, 어린이집 내 안전사고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공개모집을 통해 국공립어린이집 110개소를 선정, 교사 대 아동비율을 개선하는 시범사업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올 7월부터 내년 말까지 실시하는 시범사업에는 총 52억원을 시비로 투입한다.

선정된 어린이집은 신규 반을 신설하고 올 7월부터 새로 채용된 전담 보육교사를 배치한다. 교사 1명 당 아동 수를 ‘0세 반’은 3명→2명, ‘3세 반’은 15명→10명으로 줄인다.

보육 업무 부담이 가장 큰 0세 반과 3세 반 모두를 대상으로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사업을 벌이는 것은 광역 지자체 중 최초다. 시는 2022년에 민간·가정 어린이집에 대한 시범사업도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은 국내 보육교사의 돌봄부담이 가중되면서 보육환경의 질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보육교사 1명당 돌봐야하는 아동 수는 0세 3명, 1세 5명, 2세 7명, 3세 15명, 4세 이상 20명으로 정해져 있다. 이는 OECD 국가 평균과 비교하면 교사 1명 당 6명을 더 보육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는 수년 간 부모와 보육현장의 개선요구 1순위였다. 시는 그동안 국공립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2014년 말 844개소→2020년 말 1749개소) 보육교사의 인건비 지원(국공립)과 행정업무 경감 등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에도 적극나서 보육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시는 시범사업을 위해 지난 19일부터 25개 자치구 대상 온라인 사업설명회를 시작했다. 각 자치구를 통해 이달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국공립어린이집을 공개 모집한다.자치구가 신청받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심사기준에 따라 자체심사 후 서울시에 7개소씩 총 175개소를 추천하면, 시가 기존 국공립 100개소 및 신규 국공립 10개소 등 총 110개소를 5월 중 최종 선발한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와 효과 분석을 통해 사업의 확대 범위와 방향,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강희은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아이와 학부모, 보육교사 모두가 만족하는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앞으로 보육단체, 정부와 협의해 모든 어린이집, 전 연령 반 대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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