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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맥주 산화취 파동에 시장판도 요동..'하이트 웃었다'

천승현 기자I 2014.09.25 11:30:39

대형마트·편의점 맥주 점유율 현황
카스 점유율 두달새 6.6~7.8%포인트 하락
하이트 최대 6.1%포인트 상승..최대 수혜

[이데일리 천승현 장영은 기자] ‘소독약 냄새’로 논란이 되어온 카스맥주가 고전 중이다. 사건 발생 이후 두 달간(8~9월) 시장 점유율이 5%포인트 이상 추락하며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카스의 빈자리를 하이트맥주가 채우며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25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의 맥주 점유율을 살펴보면 최근 2달 동안 카스맥주의 점유율이 내리막길을 걸었고, 하이트맥주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A 대형마트의 국산 맥주 점유율을 보면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소독약 냄새 논란이 발생한 후 8월 1주차 55.1%에서 9월 4주차에는 48.5%로 6.6%포인트 떨어졌다. 오비골든라거의 점유율이 전체 시장에서 5%가량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간판 품목 카스 맥주의 점유율이 급감한 셈이다.

오비맥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산화취’ 발표 직후인 8월말에는 46.9%까지 점유율이 추락했다. 9월 3주차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예전의 점유율을 회복하기까지 갈 길이 멀어보인다.

A대형마트 국산맥주 브랜드별 매출 점유율(단위: %)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000080)의 시장 점유율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이트의 8월 1주차 점유율은 31.5%에서 9월 4주차에는 37.6%로 6.1%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와 하이트의 점유율 격차는 23.6%포인트에서 10.9%포인트로 좁혀졌다. 카스를 마시던 소비자 중 상당수가 하이트로 옮겨간 것이다.

발매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온 롯데주류 클라우드는 12.9%에서 13.8%로 0.9%포인트 증가해 카스맥주 논란의 반사이익은 크지 않았다.

B대형마트에서도 카스맥주는 7월 마지막주 60.7%에서 9월 셋째주에는 55.7%로 떨어졌다. 하이트는 35.7%에서 37.9%로, 롯데는 3.6%에서 6.4%로 동반 상승했다.

편의점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C편의점의 국산맥주 브랜드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카스의 점유율은 7월 마지막주(7월28일~8월3일) 57.8%에서 9월 셋째주(9월15일~21일)에는 50.0%로 7.8%포인트 감소했다. 식약처의 발표 직후인 8월 마지막째주(8월25일~31일)에는 점유율이 48.4%까지 내려갔고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하이트의 점유율은 16.6%에서 20.6%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클라우드도 7.3%에서 9.7%로 상승폭이 컸다.

D편의점 조사에서도 카스는 7월 마지막주 60.7%에서 9월 셋째주 53.1%로 7.6%포인트 줄었다. 하이트는 14.9%에서 점유율이 18.9%까지 올랐다. 클라우드의 점유율도 6.8%에서 8.2%로 증가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카스 맥주의 청량감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깊은 맛의 클라우드보다는 쓴 맛이 덜한 하이트맥주로 넘어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식약처의 발표가 한달 지난 시점에서 카스의 점유율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기회에 하이트와 롯데가 얼마나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갈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8월말 카스의 소독약 냄새의 원인을 맥주가 산화했을 때 나는 ‘산화취’로 결론내렸다. 오비맥주는 맥주 품질 개선을 위해 3개 공장 업그레이드에 12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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