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의 맥주 점유율을 살펴보면 최근 2달 동안 카스맥주의 점유율이 내리막길을 걸었고, 하이트맥주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A 대형마트의 국산 맥주 점유율을 보면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소독약 냄새 논란이 발생한 후 8월 1주차 55.1%에서 9월 4주차에는 48.5%로 6.6%포인트 떨어졌다. 오비골든라거의 점유율이 전체 시장에서 5%가량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간판 품목 카스 맥주의 점유율이 급감한 셈이다.
오비맥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산화취’ 발표 직후인 8월말에는 46.9%까지 점유율이 추락했다. 9월 3주차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예전의 점유율을 회복하기까지 갈 길이 멀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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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온 롯데주류 클라우드는 12.9%에서 13.8%로 0.9%포인트 증가해 카스맥주 논란의 반사이익은 크지 않았다.
B대형마트에서도 카스맥주는 7월 마지막주 60.7%에서 9월 셋째주에는 55.7%로 떨어졌다. 하이트는 35.7%에서 37.9%로, 롯데는 3.6%에서 6.4%로 동반 상승했다.
편의점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하이트의 점유율은 16.6%에서 20.6%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클라우드도 7.3%에서 9.7%로 상승폭이 컸다.
D편의점 조사에서도 카스는 7월 마지막주 60.7%에서 9월 셋째주 53.1%로 7.6%포인트 줄었다. 하이트는 14.9%에서 점유율이 18.9%까지 올랐다. 클라우드의 점유율도 6.8%에서 8.2%로 증가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카스 맥주의 청량감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깊은 맛의 클라우드보다는 쓴 맛이 덜한 하이트맥주로 넘어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식약처의 발표가 한달 지난 시점에서 카스의 점유율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기회에 하이트와 롯데가 얼마나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갈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8월말 카스의 소독약 냄새의 원인을 맥주가 산화했을 때 나는 ‘산화취’로 결론내렸다. 오비맥주는 맥주 품질 개선을 위해 3개 공장 업그레이드에 12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