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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말씀"…'테라·루나' 공동창업자 신현성 두번째 구속 기로

조민정 기자I 2023.03.30 11:01:43

30일 남부지법, 두번째 영장실질심사
檢, '1차 영장 기각' 약 4개월 만에 재청구
권도형 송환 위해 최측근 신병 확보 중요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가 두 번째 구속 기로에 놓였다.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가 30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공모규제 위반 등 혐의로 신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신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오전 10시 12분쯤 호송차에 내린 신 전 대표는 ‘테라 루나 폭락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티몬 결제수단으로 채택되도록 청탁한 혐의 인정하는지’, ‘테라 루나 폭락 가능성 알고도 발행했는지’, ‘영장 재청구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등 다른 질문엔 침묵을 지켰다.

검찰이 신 전 대표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두 번째다.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은 지난해 11월 신 전 대표를 비롯해 초기 투자자 4명, 테라·루나 기술개발 핵심인력 4명 등 8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당시 법원은 “수사에 임하는 태도, 진술 경위 및 과정과 내용 등을 고려하면 정당한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권도형 대표와 함께 테라폼랩스를 공동 설립한 신 대표는 테라와 루나의 동반 폭락 위험을 경고한 내부 의견을 무시하고 발행을 강행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 루나를 사들이고 일반 투자자들을 유인해 가격이 폭등하자 파는 방식으로 1400억원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차이코퍼레이션이 보유한 고객정보를 테라폼랩스 등 별도 법인에 유출한 혐의도 있다.

루나가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해 ‘증권성’이 있다고 판단한 검찰은 신 전 대표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그는 권 대표와 공범으로 꼽히는 핵심 인물로, 신 전 대표의 신병이 확보되면 권 대표를 국내로 데려올 명분이 한층 더 높아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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