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이링은 22일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 계정에 올림픽 소감을 올리고 “나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2주일을 보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며 “기쁨과 도전, 격려와 사랑,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성장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
그러면서 “이 대단한 대가족의 일원이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며 “마지막으로 감사합니다! 프리스타일 스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글 말미에 추신 형식으로 “보고 싶다고 말해준 친구들 고맙다”며 “나 베이징에 있다”라고 썼다. 이는 미국으로 ‘먹튀’ 논란을 의식한 걸로 보인다.
앞서 구아링은 21일 미국 USA투데이와 나눈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학업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여전히 스키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경기에 출전할지는 확실하게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많은 중국 누리꾼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은 “돈만 생각하는 미국 혼혈을 믿는 게 아니었다”, “배신자”, “조국을 버렸다”, “중국에서 돈만 벌고 떠나는 것”이라는 글을 남기며 구아이링을 거세게 비판했다.
다만 구아이링은 팬층이 워낙 두터운데다 이번 성적도 우수해 중국 내 인기는 여전하다. 그의 SNS에는 “최고다”, “사랑해요” 등 응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구아이링은 그동안 20여편의 광고를 찍어 적어도 4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소속사 등과 수익 배분을 가정하더라도 수백억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서 생긴 추가 수입까지 감안하면 구아이링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119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도 있다.
구아이링은 이번 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경기에서 3메달을 따면서 중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떠올랐다. 올림픽 전인 2019년부터 중국 대표 선수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면서 광고계를 휩쓸어왔다.
구아이링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주로 미국에서 성장했으며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빼어난 외모에 스탠퍼드 대학에 합격할 만큼 학업에도 우수해 ‘대륙의 엄친딸’로 주목 받아왔다.
미중 간 갈등 속에 미국이 아닌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올림픽에 섰다는 것도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