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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日역사인식 정면겨냥.."손바닥으로 하늘을"

이준기 기자I 2015.09.04 13:43:37
[상하이=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역사는 유구히 흘러 영원히 남는 것이라서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일본정부의 역사인식을 정면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어설프게 행동한다’는 뜻의 ‘부자양력(不自量力)’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미온적인 일본 아베 정부의 태도를 겨냥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동북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갈등과 대립을 평화와 협력의 질서로 만들기 위해서는 역내 국가 간에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전제될 때 과거의 역사가 남긴 상처가 치유되고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였던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의’와 관련, “동북아 지역에서 공동의 인식을 바탕으로 상호협력을 증진시키는 패러다임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이 현재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추진하고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담의 재가동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협력의 관행을 통해 신뢰의 새 질서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9ㆍ3 전승절 기념행사와 한ㆍ중 정상회담을 통해 동북아 지역에서 보다 미래지향적인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20세기 초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을 당했던 불행한 역사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며 “당시 우리의 독립 항쟁은 상당 부분 중국에서 전개됐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중국 국민의 지원이 있었던 것을 나와 우리 국민은 잘 기억하고 있고 오래된 친구에 대한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친근감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과 관련, “지난 세기에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던 ‘환난지교(患難之交)’의 역사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라며 “중국 정부와 지방정부들이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와 충칭 광복군 총사령부,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 중국 각지의 한국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에 적극 협조를 해 준 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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