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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청정에너지 확대 비결은…한영 정부 고위급 대화 개시

김형욱 기자I 2024.03.08 12:27:35

선도국 英 정책 노하우 배우고,
원전 등 韓기업 진출기회 모색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영국 정부와 청정에너지와 관련해 고위급 대화를 개시했다. 풍력과 태양광, 원자력 등 탄소 배출이 적은 청정에너지 발전 비중이 일찌감치 50%를 넘어선 영국의 정책적 노하우를 배우고, 한국 기업의 원자력발전(원전)을 비롯한 현지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른쪽부터)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과 제레미 폭링턴(Jeremy Pocklington)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차관이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1차 한-영 청정에너지 고위급 대화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8일 서울에서 제레미 폭링턴(Jeremy Pocklington)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차관과 청정에너지 고위급 대화를 했다. 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말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한·영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둘은 최근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위기로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정한 가운데 청정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안보 및 탄소중립 가속을 위해 양국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또 이 같은 인식 아래 원전산업 대화체를 중심으로 (영국의) 신규 원전 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핵심 광물 실무회의를 신설하고, 대규모 해상풍력 확대를 위한 민·관 대화를 추진키로 했다. 청정수소와 에너지 기술개발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무탄소에너지(CFE)를 통한 산업·발전분야 탈탄소화 분야에서도 공조하기로 했다.

영국은 북해의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중심으로 일찌감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린 재생에너지 선도국으로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9%에 불과한 한국에 다양한 경험을 전수할 여지가 있다. 또 이 과정에서 한국 플랜트 기업의 참여 기회도 열려 있다. 영국은 또 노후 원전을 대체할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건설 역량이 약화한 만큼 원전 산업이 활성화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여지도 있다.

실제 SK오션플랜트(100090)는 지난 7일 주한영국대사관과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포괄적 협력 업무협약을 맺으며 현지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전선(001440) 역시 영국 북부 초고압 전력망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전력(015760)공사는 영국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한 수년 전부터 당국과 대화 채널을 통해 참여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 차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청정에너지 제조 기술의 보유국”이라며 “양국의 산업 발전과 글로벌 청정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자”고 폭링턴 차관에 제안했다. 또 “한·영 청정에너지 정례 고위급 대화가 양국이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도약하고, 글로벌 탄소중립 대응과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 핵심 파트너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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