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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금리 상승 "추가 인상보다 고금리 장기화 반영"

최정희 기자I 2023.09.26 10:56:12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10년·30년물 금리, 9월 FOMC때보다 17·22bp 올라
연준 통화정책과 상관성 높은 2년물는 3bp 상승에 그쳐
"고금리 장기화 리스크, 연방정부 셧다운 반영"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추가 금리 인상보다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하이투자증권의 분석이 나왔다.

26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장기금리인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당시 대비 각각 17bp(1bp=0.01%포인트), 22bp 급등했다. 반면 연준의 금리 정책과 상관성이 높은 2년물 금리는 3bp 상승에 그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미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추가 금리인상보다 금리 동결 가능성을 아직 높게 판단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하듯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과 12월 금리 동결 확률은 81.6%, 60.9%”라고 설명했다.

결국 “현재 국채 시장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보다 고금리 장기화 리스크와 연방정부 셧다운 등으로 인한 수급 불안 등의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셧다운에 대해 미국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8월초 피치사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또 다시 신용등급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이에 미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불안한 모습이다.

국채 금리 급등은 미국 경기 사이클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박 전문위원은 “국채 금리 급등과 고금리 장기화 현상은 소비심리, 주택 경기는 물론 각종 부채 리스크를 자극할 공산이 높다”며 “파업, 셧다운, 학자금 대출 상환 및 고유가 현산 등 각종 불확실성 리스크가 동시에 엄습하고 있다는 점은 고금리를 이겨내고 있는 미국 경제라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의 긍정적인 경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내년 초중반까지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L자형’ 경기 사이클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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