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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대표 "김어준 '뉴스공장', 명백한 타깃이지만 뺄 수 없다"

김화빈 기자I 2022.07.04 10:48:37

"국힘·오세훈, '적의' 알겠지만 재정독립은 분서갱유"
"시사편성 말라니 이건 '시사완박'"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 전면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이강택 대표가 “갈 데까지 갈 수도 있다는 그런 (압박)”이라며 반발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 (사진=유튜브 채널 TBS 영상 캡처)
이강택 대표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 시선집중’에 출연해 “너희 자체는 이제 없어도 되겠다. ‘돈 끊을 게’라는 거잖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굉장히 당혹스러운 게 작년까지는 여당 국회의원들께서 ‘TBS는 교통 콘텐츠만 얘기하지 왜 다른 거 하느냐’라고 질타를 많이 하셨는데 올해부터 태도를 바꾼 것”이라며 “교통 콘텐츠가 낡아 교육으로 개편하라더니 이번엔 ‘너희 자체가 없어도 되겠다’라고 얘기하는 거잖나”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어 “굉장히 힘 있으신 것도 알겠고 뭔가를 해보시려는 것도 알겠다. 더 심하게 얘기하면 ‘적의’를 가지신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너무 과잉 아닌가. 소위 말해 ‘부당결부’를 계속하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러다 어디까지 가는 건가. 도대체 근거가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사태가 갈수록 점입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실상 서울시의 TBS 퇴출에 개입한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선 “상의를 안 했을 가능성도 꽤 있다”면서도 “조례 폐지는 보통 집행부 쪽에서 먼저 내고 시의회가 심의하고 동결·의결하는 순서인데 이런 프로세스는 처음 들어본다. 청소년이 보육원에 있는데 갑자기 말 안 들었다고 중간에 추방하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뉴스공장이 타깃이냐’라고 묻자 그는 “그건 명확하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라며 “이건 시사보도 완전 박탈이다. 현대판 분서갱유다. (TBS는) 종합편성으로 허가 받은 건데 (뺄 수 없다)”며 거듭 강경한 입장을 밝혀 여야 간 TBS를 둘러싼 논쟁은 갈수록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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