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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애플, 알고 보면 친환경기업"

양미영 기자I 2009.09.28 14:22:55

BW 인터뷰..애플의 녹색화 자신
설비보다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 더 커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간 이식 수술을 받고 공식 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처음으로 비즈니스위크(BW)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러나 잡스는 애플의 아이팟이나 아이팟, 맥에 대한 일절 언급 없이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애플에 대해서만 소견을 말했다.

그동안 애플은 휴랫팩커드(HP)나 델 등 다른 PC 업체들에 비해 녹색기업으로서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았던 것이 사실. 애플은 공개적으로 `우리를 믿어달라`고 말하거나 온실가스 논의에 참여해 기업들을 촉구하거나 혹은 기업 이사회 등에서 친환경 사안을 주요 의제로 다룬 적이 없다. 당연히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애플의 순위는 부진하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잡스 CEO는 환경주의자들은 기업들의 탄소배출과 공개적인 감축 목표에 대해 집중하는 경향이 높지만 애플은 더 큰 도전 과제를 두고 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예측보다는 (사실을)보고하는 경향이 높다"며 "2016년에 나올 것 같은 PC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2016년을 위한 PC 개발을 위해 조용히 노력하고 있다"며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입지에서도 비슷한 적용을 주문했다.

또 "이제 애플이 무엇을 했는지 보고를 할 때"라며 "애플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위해 수 년간에 걸친 데이터 마이닝을 끝냈고 논쟁을 일으킬만한 자료들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델이나 HP가 제품 공정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는 이들 기업이 환경에 미칠 수 있는 최대 영향의 아주 소량에 불과하며 이보다는 제품을 통해 더 많은 탄소배출이 줄어들 수 있다"며 제품 혁신을 강조했다. 애플의 공정설비를 통한 탄소배출은 전체 영향의 3%에 불과하지만 제품 자체의 경우 53%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팀 쿡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제품을 더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이 실질적인 기술이며, 혁신이자, 어려운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잡스 CEO는 "애플의 친환경 인식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확장되고 있는 것"이라며 "수 년간 에너지 효율성에 집중해 왔다"고 강조했다.

반면, 델은 기업 공정보다는 애플처럼 제품에 여러 사양을 복합해 활용하는 것이 환경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반박했다. 또 애플의 분석은 추측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애플은 지난 2007년 그린피스의 직접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면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고, 잡스는 애플의 명성이 이들에게 부당하게 이용당했다며 화를 내기도 했다.

애플은 에너지 효율이 더 높은 제품을 만들어야 했다며 일부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언론의 질타에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이사회에 진흙탕 싸움에 빠지지 말 것을 조언하기도 했다.

이후 애플은 `친환경 채점표`를 신제품에 부여하는 안을 제안하면서 애플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실질적인 해(害)를 이해하기 위해 이른바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체적인 제품개발 주기를 연구하도록 했고 그 결과 연간 탄소 배출랑을 1020만 입방톤으로 계산했다.

델은 자신들의 탄소배출량을 47만1000톤으로 계산했지만 여기에는 컴퓨터나 다른 제품, 공급업체가 미치는 영향이 포함되지는 않았다.

이 밖에 애플은 유독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통합 노력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고 BW는 전했다. 애플은 공급업체들에 브롬이나 염소 등 유해 화합물을 사용하지 않도록 요청했고, 델 등 다른 업체들이 PVC 사용을 멈추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반면, 애플은 PVC 재질이 아닌 전원이나 마우스, 모니터 코드 등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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