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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로지텍, 당분간 투자매력이 없다…"역성장 지속"

유재희 기자I 2023.03.14 12:23:50

크레딧스위스, ‘시장수익률 상회’→‘중립’
당분간 매출 역성장 불가피...성장 동력 ‘부재’
핵심 성장동력인 게이밍·화상회의솔루션서비스 부문 부진
“실적 불확실성 지속될 수 있어”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 및 판매업체 로지텍 인터내셔널(LOGI)에 대해 성장 모멘텀 부재로 당분간 투자 매력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크레딧스위스의 서지 로처 애널리스트는 로지텍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서지 로처는 지난달 로지텍의 목표주가를 13% 가까이 낮춘 바 있다. 당시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를 유지했지만 지난 9일 진행된 ‘투자자의 날’ 행사 이후 오히려 로지텍에 대해 더 보수적인 평가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로지텍은 1981년 설립된 컴퓨터 주변장치(기기) 제조기업으로 스위스 업체다. 취급 품목은 키보드와 무선마우스, 헤드셋 및 이어폰, 웹캠, 스피커 등이다.

로지텍은 지난 1월 2023회계연도 3분기(10~12월) 실적발표에서 매출액은 전년대비 22% 감소한 12억7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1% 감소한 0.8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경기 둔화 여파와 환율,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실적 부진 원인으로 설명했다.

로지텍은 이어 지난 9일 진행한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도 실망스런 실적 목표치를 제시했다. 2023회계연도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3~15% 감소할 가능성이 크고 2024회계연도 전반기(23. 4~9월) 매출액은 18~2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후반기 매출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다.

로지텍 측은 다만 “단기적으로 비용구조를 시장 규모에 맞게 조정하면서 시장점유율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연매출 성장률 8~10%, 39~44% 수준의 총마진율과 14~17%의 영업마진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지 로처는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촉매제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비용압박 완화와 공급망 이슈 완화, 중국 경제 재개 등으로 마진은 개선될 수 있겠지만 매출 성장이 뒷받침돼야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6개월간 희망이 없다”고 평가했다. 높은 금리 등 어려운 환경으로 성장 모멘텀을 찾기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는 또 “2024회계연도까지 매출 역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로지텍의 구조적 성장 동력이었던 게이밍과 화상회의 솔루션 서비스(비디오 콜라보레이션) 부문의 부진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로지텍이 2024회계연도 전반기 지침만 제공한 것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즈 역시 투자자의 날 행사 후 로지텍의 목표주가를 각각 70달러에서 60달러로, 65달러에서 60달러로 낮춘 바 있다. 씨티그룹의 아시야 머천트 애널리스트는 “바닥 징후가 확인될 때까지 투자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로지텍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총 16명으로 이중 8명(50%)이 매수(비중확대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58.3달러다. 이날 로지텍의 주가가 전일대비 1% 오른 53.1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것을 고려할 때 9.8%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다만 로지텍 주가가 작년 6월 이후 부진을 이어가면서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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