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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탈리아 디자인 잇는 키워드는 유의미성"

박종화 기자I 2024.03.22 10:55:43

세계 최대 가구전시회 회장 마리아 포로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 맞아 방한해
한·이 수교 140년 맞아 이탈리아 명품 화병도 한자리에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탈리아의 명품 디자인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21일 서울 강남구 ‘하이 스트리트 이탈리아’ 에서 열린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 행사에서 마리아 포로 밀라노 살로네 델 모빌레 회장이 강연하고 있다.(사진=주한이탈리아대사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과 주한 이탈리아 무역관 등은 20~21일 서울 강남구 ‘하이 스트리트 이탈리아’ 등에서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은 이탈리아 산업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자리다.

특히 올해는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을 맞아 세계 최대 가구 전시회인 ‘밀라노 살로네 델 모빌레’의 마리아 포로 회장이 방한했다. 행사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포로 회장이 한국을 찾은 건 이탈리아 디자인 업계가 한국을 얼마나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는지 보여준다.

21일 행사에서 포로 회장은 전날 한국 대학 강연에서 100명 넘는 학생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며 “젊은 학생, 좋은 디자이너들이 이탈리아 디자인을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는 게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이탈리아 디자인을 하나로 엮는 키워드로 ‘유의미한 디자인’을 꼽았다. 그는 “디자인은 단순히 기능에 대한 게 아니라 아름다움에 대한 것이다. 아름다움도 충분치 않다. 의미가 깊어야 한다”며 “그것이 살로네 델 모빌레에서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로 회장은 살로네 데 모빌레를 “전 세계 디자인 커뮤니티를 한데 모으는 장소”라고 소개했다. 살로네 데 모빌레엔 매년 2000개 넘는 회사가 참여하고 있고 이 가운데 34%에 외국 회사다.

살로네 데 모빌레는 단순히 기성 디자인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들을 위한 전시장 겸 오픈 스튜디오 역할을 하는 ‘살로네 사텔리테’를 만든 이유다. 포로 회장은 “25년 동안 만 명 넘는 디자이너를 발굴했고 다수가 자신의 회사 설립했다”며 “사회적 지속가능성, 새로운 세대에 대한 투자를 많이 얘기하는데 그것이 살로네 사텔리테가 하는 역할이다”고 말했다. 포로 대표에 이어선 살로네 살테리테에서 주목을 받은 양재혁 스튜디오움직임 대표가 자신의 디자인 등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장 아래에선 이탈리아 명품 화병(꽃병) 전시회도 함께 진행됐다.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아 99년 전 만들어진 화병부터 지난해 빚어진 작품까지 지난 한 세기 동안 이탈리아 디자인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 집대성됐다. 화병 전시회는 다음 달 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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