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1년 앞으로'…'尹 행보' 변수 등장에 시계 제로

송주오 기자I 2021.03.07 16:08:25

국민의힘·국민의당, 윤석열 영입에 전력 투구
주호영 "尹, 사라지니 도둑놈 마을 평화 찾아와"
안철수 "야권 정권 교체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
여권, 尹 때리기 집중…"민주보다 검치 우위…배은망덕하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1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대선 판도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란 ‘태풍’이 상륙했다.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에 속했던 인물이었던 만큼 여야는 윤 전 총장의 향후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차기주자 인물난에 시달려온 야권은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차기 지형 우위를 유지해왔던 여권은 윤 전 총장의 정치적 경쟁력을 평가절하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윤석열이 사라진 세상, 검찰이 사라진 나라, 도둑놈들 마을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썼다. 윤 전 총장을 ‘정의의 사도’로 포장하면서 한껏 치켜세웠다. 반면 현 정권은 부패 세력을 규정했다. 유력한 야권의 대선 후보인 윤 전 총장의 영입을 염두에 둔 메시지로 풀이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5일 “이 정부와 정면충돌 해서 나온 사람이다. 이제는 야권에 속할 수 밖에 없다”며 “국민의힘이 많이 변해 국민의 호응을 얻는다면 윤 전 총장도 (합류를) 생각할 것”이라고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도 “야권의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띄우면서도 “성급하게 정치를 시작하기보단 비전을 열심히 준비하면 좋겠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사의 표명 전 안 대표 측근을 만나 조언을 구하는 등 양측의 교감이 이뤄진 상태여서 윤 전 총장이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제 3지대’에 합류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당세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력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 영입에 실패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처럼 제3지대에 단일화나 연대 등을 제안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모두 ‘윤 전 총장 모시기’에 급급한 배경이다.

반면 여권은 윤 전 총장의 결정을 깎아내리며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윤 전 총장에 대해 “‘민주’보다 ‘검치’가 우위였다”며 “영웅에서 ‘반(反)영웅’으로, 공무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이 전개된 이유”라고 강조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배은망덕하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보수진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단초를 제공한 윤 전 총장을 품지 않을 것이라며 “소모품으로 이용하다가 소리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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