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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궁전 '딜쿠샤' 공개…오피스텔 속 붉은 벽돌 눈길

김은총 기자I 2019.02.19 10:06:49
1926년 화재 이전 딜쿠샤의 전경 (사진= 서울시 제공)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3·1운동을 해외에 처음으로 보도했던 미국인의 가옥 ‘딜쿠샤(DILKUSHA)’의 복원 현장이 공개된다.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1일 서울 종로구 행촌동(사직로2길 17)에 있는 딜쿠샤 복원 현장을 최초로 공개하고 시민 참여 행사를 진행다고 19일 밝혔다.

산스크리트어로 ‘희망의 궁전’이라는 뜻을 가진 딜쿠샤는 3·1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 등을 해외에 처음으로 보도했던 미국 AP통신의 한국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의 집이다. 1923년 딜쿠샤를 건축한 테일러는 1942년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추방될 때까지 이곳에 20년간 아내와 함께 거주했다.

서양식 붉은 벽돌집인 딜쿠샤는 영국과 미국의 주택 양식이 절충된 형태를 띄고 있어 일제 강점기 근대건축의 발달양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현재 딜쿠샤의 모습 (사진= 서울시 제공)


복원 현장은 다음 달 1일 오후 2시부터 4시 20분까지 현장을 방문하는 모든 시민과 국내외 방문객에게 개방된다. 단 딜쿠샤 내부는 안전문제로 인해 개방하지 않는다.

시민 참여행사는 선착순 40명을 모집해 딜쿠샤를 포함한 덕수궁, 정동, 경교장 등 독립운동 유적을 답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상은 초~고등학생 자녀를 둔 최대 4인 가족이며, 20일 오전 10시부터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한편 시는 현재 딜쿠샤를 우리나라 독립을 도운 외국인들을 조명하는 전시관으로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딜쿠샤의 마지막 무단 점거자가 퇴거한 뒤 11월부터 복원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0년 개관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딜쿠샤의 전경 (사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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