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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 클럽, '19금 소모임' 지원 논란…회원들 뿔났다 '탈퇴 러쉬'

김민정 기자I 2015.05.13 10:29:40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DSLR 사진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SLR클럽 회원들이 다음 카페 여성시대(이하 여시)의 ‘탑씨(탑씨크릿) 소모임 논란’과 관련해 ‘사이버 망명자’를 자처하며 회원탈퇴를 한 후 다른 사이트에 대거 가입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SLR 클럽 회원들은 “운영진들이 게시판에 성적인 글을 올릴 경우 사용 정지 등의 징계를 내렸던 반면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 관련 비공개 소모임엔 원나잇 경험담과 성인용품 사진을 비롯해 파트너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오는 것을 방치하거나 오히려 조장했다”고 지적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SLR 클럽 회원들에 따르면 일반 게시판에는 성인게시물이 올라올 경우 ‘신고하기’ 기능을 통해 게시물을 블라인드 처리하는 반면, 이 소모임에는 아예 신고 기능조차 없어 운영자들이 수위가 높은 게시물도 올릴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줬다는 지적이다.

신분증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등 별도의 인증을 통해 회원 가입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 소모임은 가입 후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에서 다시 인증을 해야만 정회원이 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시문화생활’ 등 메뉴에서 보듯 여성시대 카페가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게시판으로 짐작된다.

SLR 클럽 회원들이 올린 탑씨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을 살펴보면 원나잇 경험담, 성인용품 사용기, 아마추어 성인소설과 만화 등 낯 뜨거운 내용이 여과 없이 올라왔다.

이에 SLR 클럽 회원들은 성인게시물의 제제를 강하게 하면서 운영진이 비공개 성인게시판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줬으며, 심지어 일반 사진 게시판에는 2메가로 용량을 제한한 반면 ‘탑씨’ 게시판은 15메가까지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 오히려 특혜까지 줬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여성시대 게시판에 한 회원이 “음란물유포로 다른 곳에서 태클 걸어오면 SLR 클럽 법무팀이 책임져준다고 안심하고 즐기라던 공지 있지 않았어?”라는 댓글을 남기고 SLR클럽 측에서 법적지원을 약속했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에 운영진의 처사에 분노한 SLR 클럽 회원들은 ‘사이버 망명자’를 자처하며 회원탈퇴를 한 후 오늘의 유머(오유), 카메라 제품별 동호회, 루리웹, 팝코넷 등 다른 커뮤니티로 옮기는 사용자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SLR클럽은 개인 홈페이지에서 시작해 오늘날 회원수 160만 명 규모의 대형 사진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사이트 성장을 위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운영비를 모금한 사례도 있었다. SLR클럽 회원들은 충성도 높은 기존 회원은 홀대하고 신규 회원에게 특혜를 준 이번 사건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지만 여성시대 운영진은 “더 잃을 것이 없을 정도로 압박을 당해 물러 설 곳이 없다. 진실을 알고 설명하는 여성시대 회원들에게 조작의 죄명을 씌우는 프레임에 앉아서 당할 수 없다. 이제 결단할 때가 왔다. 진실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법은 없어야 한다”는 공지글을 올려 비난 여론을 가중시켰다.

이에 SLR 운영진도 공지를 통해 “여성시대 게시판은 사실상 독립된 서버에서 운영되는 별도의 사이트”라며 “SLR 클럽은 서버 및 개발 부분을 제공하고 실제 운영은 전적으로 여성시대 기존 운영진이 진행해왔다”고 해명했다.

또한 성인게시물 논란과 관련해서는 “주말 혹은 금요일 심야에 2~3간 정도 운영되고 다시 폐쇄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즉각 확인하거나 관리감독 하지 못했다”며 “신고처리를 운영 주체가 처리하는 구조여서 관리상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고 관리소홀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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