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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박사의 인성으로 경영하라] 실패할 것을 알고도 말 한마디 못하는 의사 불통

이데일리TV 기자I 2018.04.18 09:35:10

인성경영이 만드는 존경받는 기업②

[최원호 서울한영대학교 겸임교수] 경영은 어디에서 출발하는 것일까, 무엇을 경영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소통경영은 약방의 감초이다. 과연, 침묵은 금일까? 기업이 실패하는 것은 대부분 구성원들은 이미 침몰하고 있음을 눈치를 채고 있지만, 거의 아무도 말하지 않을 뿐이다. 원인은 의외로 고약한 리더의 방어적이고 공격적인 언행 탓이다. 실제로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 중 하나가 상사의 위협적인 행동 때문이다. 자칫 반대의견을 말했다가는 그날로 사표 쓸 각오를 해야 하는 공포 분위기 노이로제가 만든 학습된 무력감이다. 물론 창업주의 직계가 아닌 이상 입도 벙긋하지 못하는 일방적인 복종과 공감만 강조하는 권위주의에 스스로가 경계와 한계를 허물지 못한 책임은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이제 침묵은 금이 아닌, 침몰일 뿐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한배에 탄 이상 서로에게 불편함을 감추기 위해 침묵해서는 절대 누구도 살아남을 수가 없다. 다들 더 자유롭게 의사 결정할 수 있는 구조나 융통성을 발휘해 달라고 간청하고 싶지만, 오로지 리더가 시키는 대로 복종할 뿐이다. 굳이 내가 나서서 눈총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음이 공동의 화를 자초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 누구를 막론하고 의식적이나 무의식적으로든 무엇이 자신을 위협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칫 낙인찍히면 자신만 불리해진다는 소인배의 처신이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물론 폐쇄적인 조직문화가 만들어 낸 결과는 결국 경영자에게도 치명적인 암과도 다를 바 없다. 이는 소리 없이 기업을 침몰시키며, 구조할 충분한 시간이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골든타임마저 놓치게 만드는 구조적인 악행이다. 침묵은 곧 세월호 침몰이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자연의 소통이 주는 인성 열매

인성 경영은 나무뿌리와 같다. 기업이 얼마나 튼튼하고 건강한지는 구성원이 말하는 태도나 회의하는 분위기를 보면 마치 숲을 보듯, 한 그루의 나무를 통해 조직문화를 알 수 있다. 나무가 건강해야 숲이 건강하고, 건강한 숲은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을 때 올바른 방향으로 상생할 것임을 기억하라.

경영의 실적은 풍성한 열매가 말해주듯, 영양분인 햇빛과 물 그리고 바람이 없이는 열매를 전혀 맺지 못한다. 이 세가지 요소의 공통적인 특성은 물이 흐르듯, 바람이 통하듯, 햇볕이 내리쬐듯 절대적인 공감과 소통의 의미이다. 마찬가지로 개인의 인성인 언어와 행동 및 태도는 삶에서 열매 맺는 실제 모습이다. 당신이 매일 보이는 비록 사소한 말 한마디나 무심코 대하는 태도는 좋은 열매를 맺는 밑거름이며 이미 어릴 때 만들어져 삶 속에 녹아 있는 영양분이다. 당신이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임을 증명하는 방법도 의외로 간단하다. 침몰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때 물불을 가리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려는 용기 있는 말과 행동을 하는가, 아니면 아무런 불평도 쏟아놓지 못하고 맹목적인 충성만 하는 예스맨 인가이다. 적절한 비판과 대응할 기회를 놓친다면 모두가 물속에 수장될 수밖에 없지만, 당신의 용기 있는 결단은 어차피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할 뿐이다.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인 지금, 경영자 또는 책임자라고 부하직원을 못살게 굴거나 경멸하고, 위협하는 공격적인 행동을 계속할 수 있을까? 아마 이제는 절대 그럴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그동안은 인권침해에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침묵은 금’이라며, ‘좋은 것이 좋다’는 품격 떨어지는 기업문화에 참고 또 참으면 감히 코끼리를 끌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드디어 이제야 기업의 품격을 높이고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 절호의 기회가 왔다.

◇인성으로 경영할 때 삶의 희망

인성으로 경영할 때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 인성경영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행복한 인간관계를 개선하여 리더 자신과 직원들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성취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종종 그렇듯, 개인이나 기업이나 온갖 어려움에 직면해 괴로움을 겪고 있다지만 침묵을 지키고 있을 뿐 아무도 자기 사연을 쉽게 공개하지 못했다. 내 안에 자리 잡은 엄청난 코끼리를 밖으로 끌어내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공공연한 사실이라도 ‘미투’ 운동과 같은 양심선언이 아닌 이상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지 못하게 하려는 문화의 침묵에서 깨어나야 한다. 아직도 모든 것을 공유하면 기업이 망한다고 생각하는 권위주의 의사 불통과 공감 능력을 부인하는 못난 리더가 만들어낸 괴물은 결국 모두를 삼키는 괴물일 뿐이다.

속담에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한다.’는 말이나, ‘미친 사람하고 황소에게는 길을 비켜줘야 화를 면한다.’는 비현실적인 주눅에 빠진 결과들이다.

그러므로 리더라면 말을 할 때도 특히 신경을 써야 할 이유가 있다. 말에는 그 사람의 절대적인 인성이 묻어나기 마련이므로 말은 사람의 됨됨이를 속속들이 드러내 준다. 독선적인지, 공격적인지, 남을 지배하려 하는지, 남에게 상처를 주려고 하는지 그 사람의 말을 보면 인성 자체가 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경영자의 입장에서 말 한마디는 자칫 직원들에게 악몽 같은 경험이 되는 순간, 직원의 방어적인 행동은 존경받는 기업을 수포로 만드는 악몽 같은 일에 앞장서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최원호 박사(Ph. D) (사)국제청소년문화교류협회 이사장 나눔과 배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한국교육상담연구원 원장 서울한영대 겸임교수 상담심리전문가/인성교육전문가 저서 : 인성경영질문, 인성교육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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