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반도체 업계의 최대 이슈는 공급 부족 사태다. 올해 초 차량용 반도체에서 시작된 반도체 품귀 사태는 최근 가전, 스마트폰 등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싸움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애로가 커진 상황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삼성전자는 조만간 미국 공장 증설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미국 내 투자가 자칫 미·중 패권 경쟁에서 미국 편을 드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도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추가 투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반도체산업협회는 지난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진행한 간담회에서 국내 반도체 제조시설 구축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을 늘리고, 반도체 초격차를 이끌어 갈 인재 양성·공급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국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지원하는 한편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구체적인 지원책으로는 △연구개발(R&D) 및 제조시설 투자 비용의 50%까지 세액공제 확대 △반도체 제조시설 신·증설시 각종 인허가 및 전력·용수·페수처리시설 등 인프라 지원 △원천기술개발형 인력양성 사업의 조속한 추진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신설 및 정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날 청와대 회의에서도 이정배 사장과 이석희 사장은 국내 제조시설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을 늘리고 인재 양성에 힘써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