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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다시 부른 文대통령에 바른미래 "지금까지 이런 쇼는 없었다"

박지혜 기자I 2019.02.22 10:19:3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달 사표를 내고 청와대를 떠난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행사기획을 자문하는 역할로 복귀한다. 이에 바른미래당은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의 명대사를 인용해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22일 오전 논평을 통해 “지금까지 이런 쇼는 없었다. 이것은 사퇴인가 휴가인가”라고 말했다. 이는 ‘극한직업’의 대사 중 하나인 “지금까지 이런 맛인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를 패러디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탁 전 행정관이 사표 수리 후 페이스북에 ‘청와대 영빈관 개보수’, ‘환경부 블랙리스트’ 관련 글을 남긴 것에 대해 “떠난 사람의 ‘오지랖’이 아니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끼리끼리’ 정치, ‘길이길이’ 오점으로 남을 정치”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 비서실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특보로 돌아온 임종석도 언급하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문(文)정권”이라고 강조했다.

또 “잇단 국정 실패를 ‘쇼통’으로 덧칠해볼 생각인가? 쇼로 연명하는 무능한 정부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며 “탁현민의 경험을 소중하게 쓰기 위해 위촉했다고 했는가? 지독한 탁현민 사랑이다”라고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 “끝으로 문 대통령께 묻겠다. 도대체 왜 (탁 전 행정관의) 사표수리를 한 것인가?”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22일부로 탁 전 행정관을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사표 수리 소식이 알려진 지 24일 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탁 전 행정관의 경험을 앞으로도 소중하게 쓰고자 위촉했다”고 밝혔다.

공연기획 전문가인 탁 전 행정관은 정부 출범 후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를 기획하며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과거 저서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나면서 ‘왜곡된 성 의식’ 논란에 휩싸였고 야권과 일부 여성단체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지난 2016년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을 함께 한 (왼쪽부터)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 비서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문재인 대통령. (사진=탁현민 페이스북)
한편, 탁 전 행정관의 복귀가 발표된 날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3철(양정철,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정치권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양 전 비서관과 탁 전 행정관은 문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을 떠났을 때 함께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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