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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연인 토막 살해한 49세 유동수…치정에 의한 살인?

장구슬 기자I 2020.08.06 09:52:45

혐의 완강히 부인…경찰, 치정 문제로 인한 범행 추정
손수호 변호사 “가까운 사이에 잔혹한 범죄, 드물지 않아”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용인 토막 살인사건’ 피의자 중국 교포 유동수(49)가 치정 문제로 옛 연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옛 연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중국 교포 유동수가 5일 오전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씨는 지난 7월25일 용인시 처인구 자택에서 과거 교제했던 여성 A씨(42·중국 국적)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인근 경안천 주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10여 년 전 재외동포 비자(F4)로 입국해 일용직 등으로 생활해오다 A씨를 알게 돼 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모두 중국에 각자의 배우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검찰에 송치되기 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낸 유씨는 고개를 숙이거나 얼굴을 가리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범행을 부인하는 거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으며, 피해자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묻자 ‘없다’고 말한 뒤 경찰서를 떠났다.

유씨는 지난달 27일 경찰에 긴급체포된 직후부터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자신의 집 부근에서 훼손된 시신이 발견됐음에도 유씨는 “A씨를 만난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며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유씨와 A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분석해 치정에 의한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씨와 헤어진 A씨는 최근 다른 남성과 교제를 시작했고 유씨가 그 사실을 알게 된 뒤 상당한 분노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범행 동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피해자(A씨)와의 관계, 주고받은 메시지 등에 비춰 치정에 의한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손수호 변호사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씨 사건과 같이) 가까웠던 사이에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사례가 그렇게 드물지 않다”고 밝혔다.

손 변호사는 유씨 사건과 같이 잔혹한 살해 방식이 증가한 데 대해 “처벌을 피하려면 살인의 증거인 사체를 숨겨야 하는데 최근에 CCTV가 촘촘히 설치되면서 범인 검거와 증거 확보가 용이해졌다. 범죄자 입장에서는 사체의 크기, 무게 등으로 인해서 CCTV를 피해서 들키지 않고 옮기는 게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감시망을 피해서 사체를 옮기고 숨기기 위해 끔찍한 사체손괴를 선택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엄청난 갈등으로 인해 누군가를 살해하고 살해 이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아서 추가 응징 차원에서 사체를 훼손하는 경우도 있다. 피해자와 관계있는 사람 누군가에게 경고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사체 훼손을 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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