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오송밸리]10년만에 천지개벽..“남는 땅 없나요” 문의 쇄도

천승현 기자I 2015.09.02 11:31:27

오송생명과학단지 조성 마무리
제약·바이오업체-국책기관-첨복단지 '3각 편대' 완성
작년 말 2단지 착공..2018년 바이오밸리 완성

오송바이오밸리 조감도(자료: 충청북도)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산업 클러스터인 오송바이오밸리가 조성 중이다. 여의도 3.3배 넓이에 달하는 총 959만㎡ 부지에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로 구성된 초대형 산업단지가 구축 중이다. 오송바이오밸리 조성에 총 7조2972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현재 오송생명과학단지는 61개 업체의 입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약 90% 가량 입주를 마친 상태다. 지난 2010년 미리 터전을 잡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은 오송단지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송생명과학단지내 ‘제약·바이오업체-보건의료 국책기관-첨단복합단지’로 이어지는 3각 편대가 완성된 셈이다.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는 지난해 말부터 착공을 시작했고 본격적인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오송바이오밸리는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바이오산업단지가 모델이다. 몽고메리 카운티 역시 과거 농업 도시였지만 미국 식품의약품국(FDA)과 국립보건원이 이전하면서 바이오산업단지로 조성돼 미국의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일본 고베의료산업도시와 흡사하다.

오송바이오밸리는 오송역을 중심으로 북쪽 지역은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조성됐다.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입주한 61개 업체가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보건의료 국책기관들을 둘러싼 모습이다. 서쪽 지역은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가 조성되는 부지로 현재 단지 조성을 위한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오송바이오밸리의 장점은 교통과 지리적 편의성이다. KTX 오송역에서 단지까지 거리는 2㎞ 가량에 불과하다. 세종시와 청주국제공항도 인근에 자리잡고 있고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진입도 용이하다.

◇61개 업체 입주..국내 최대 규모 바이오단지

KTX 오송역에서 차를 타고 5분 정도 이동하면 듬성듬성 사각형 건물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입주한 공장들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지나면 가장 먼저 한화케미칼 공장(바이넥스에 인수)이 모습을 드러내고 LG생명과학(068870), CJ헬스케어 등이 줄지어 들어서있다. 멀찌감치 삼진제약, 서울제약, 신풍제약 등이 보이고 첨단의료복합단지 너머로 서흥캅셀이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의약품이나 화장품을 생산하는 첨단 공장이어서 여느 산업단지처럼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는 않는다. 공장마다 추가 공장 건설 가능성을 대비해 널찍한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마치 조그만 대학 캠퍼스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듯한 풍경이다.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총 463만㎡ 규모의 부지에 61개 업체가 들어선다. 지난 2009년 10월 바이오벤처 파이온텍이 가장 먼저 가동을 시작했고, 지난 4월 천연비누업체 에코앤에코의 공장이 가동되면서 45개 업체가 동시에 돌아가고 있다. 나머지 16개 업체가 공사를 마치면 지난 2003년 7월 단지 기반공사를 착공한 지 12년만에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완성되는 셈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입주 기업들의 사정으로 일부 부지는 중간에 주인이 바뀌기도 했는데, 오송단지에 입주하려고 대기 중인 기업이 많아 바로 교체가 이뤄진다”면서 “지금도 오송단지에 남는 땅이 있냐는 문의가 쏟아진다”고 말했다.

◇신약개발 전초기지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오송생명과학단지의 가장 큰 매력은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보건의료 국책기관이 입주해 있다는 점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제약·바이오업체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한다. 113만㎡ 규모 부지에 조성된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4개 핵심시설이 들어섰다. 4개 센터 건설에 총 2285억원이 투입됐다.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시설을 제공한다.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는 첨단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실험동물센터에서는 의료제품 개발을 위한 최적의 동물실험자원을 제공하고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에서는 임상용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

아직 공장이나 제대로 된 연구시설이 없는 바이오벤처의 경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에서 생산한 의약품을 활용해 실험동물센터에서 동물실험을 진행하며 신약 개발에 다가갈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됐다.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핵심시설 현황
김경숙 코아스템 대표는 “영세 바이오벤처는 연구시설과 연구인력을 확보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연구시설을 이용하고, 단지에 입주한 대학 연구진들과 공동으로 연구하면서 빠른 속도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충북대 약대, 충북도립대 생명의학과, 청주대 바이오메디컬학과도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입주하면서 700여명의 연구진이 제약·바이오업체들에 우수 연구인력을 제공한다.

바이오업체와 연구인력을 연계해주는 역할은 충북산학융합본부가 담당한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충북산학융합본부는 바이오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기업들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해주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충북산학융합본부는 기업이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중심의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육동연 에이치피앤씨 이사는 “충북산학융학본부 기업연구관에 들어와서 연구 지원을 많이 받았다”면서 “큰 금액 들이지 않고 고가의 연구장비를 이용하면서 실시간으로 연구진과 인허가 담당자들의 컨설팅을 받기 때문에 연구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오송밸리]오송바이오밸리 '한국 바이오산업 메카' 시동
☞ [오송밸리]오송바이오밸리 마지막 단추 '제2 생명과학단지'
☞ [오송밸리]美메릴랜드 바이오클러스터, 日고베의료산업단지를 품다
☞ [오송밸리]알짜 제약·바이오업체 대거 포진..'세계적 바이오단지 꿈 영근다'
☞ [오송밸리]오송생명과학단지 부족한 2%..'어디 병원 없나요'
☞ [오송밸리]"오송생명과학단지, 세계적 바이오밸리 도약 확신"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