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 한북미 외교 당사자들을 광범위하게 비난해 논란에 빠진 볼턴 전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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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은 “백악관에서의 일은 ‘웨스트윙(미국 유명 정치 드라마)’과 다르다. 그 안에서 대통령과 극적으로 맞서는 일 따위는 없다”는 변명도 내놨다. 보좌관들이 최고 결정권자의 뜻을 거스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볼턴은 “밖에서 그게 잘못이라고 말하기는 쉽다”면서도 “그것(트럼프 결정에 순응한 것)이 실수였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증언도 하지 않았으면서 이제와서 그의 국정에 대한 뒷얘기를 쏟아내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WP는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혐오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실제로 WP의 이날 기사에 달린 700개 넘는 댓글 대부분이 볼턴의 행위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WP가 동부지역 유력지를 양분하고 있는 뉴욕타임스에 비해 좀 더 중도 성향을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층들 역시 볼턴의 행태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들을 보면 볼턴의 회고록 출간에 대한 미국 시민들 인식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 댓글은 “볼턴은 자신이 증언을 거부한 내용을 민주당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 문서에 담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다”며 볼턴의 이중성을 비판했고, “볼턴이 트럼프가 이 나라에 위험한 인물이라고 믿었다면 탄핵 추진 때 왜 의회에서 증언하지 않았느냐”고 되묻는 댓글도 있다.
또다른 댓글에는 “나라를 사랑하는 17명의 군, 정부 관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탄핵 심판 때 증언에 나섰다. 볼턴은 책을 팔아 돈을 벌기 위해 물러서 있었다”며 “제발 이 책을 사지 마라, 이 쓰레기의 호주머니에 당신 돈을 넣어주지 말라”고 요청했다.
“볼턴의 책은 트럼프 만큼이나 미국의 안보정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한 댓글 역시 많은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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