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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당대표 이어 최고위까지 점령 준비…국민의힘 '초선굴기'

송주오 기자I 2021.05.14 11:00:00

김웅 이어 김은혜·윤희숙 당대표 도전 검토
배현진, 최고위원 도전…이용 의원도 출사표 던질 듯
작년 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필리버스터 전원 참여 등 野性 보여
사면론엔 중진들과 대립…"민심 역행 우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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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 초선의원 돌풍이 심상치 않다. 작년 총선 참패로 자연스럽게 사라진 계파 정치의 빈자리를 초선들이 채우고 있다. 이전과 다른 점은 계파 간 이해득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당의 혁신 작업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아예 당 대표부터 최고위원 등 주요 요직 진출에도 나서면서 당 개혁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당대표·최고위원 도전에 손 드는 초선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김 의원은 “새로운 인물만이 새 시대의 희망을 담을 수 있다”며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길은 바로 이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당의 배현진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과 당원을 위한 봉사자를 자처하면서 정작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 책임을 국민과 당원에게 떠넘기는 비겁한 지도부는 되지 않겠다”며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초선들의 도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당대표 출마에 김은혜 의원과 윤희숙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고위원으로는 이용 의원 등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내 초선들의 입김은 막강하다. 과반이 초선인 탓이다. 그런 만큼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초선을 향한 구애의 손짓이 강했다. 특히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초선들에게 권한과 역할을 부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당선 뒤 실제로 원내대표단을 전부(수석부대표 제외) 초선으로 채웠다.

국민의힘 초선의 성장은 상대 진영의 위협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CBS라디오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나 김웅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면 더불어민주당이 상당히 위협을 느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초선 의원이나 원외 인사가 당권에 도전장을 던지는 건 생각도 못할 당이었는데 대단한 변화”라며 초선들의 활약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경직된 민주당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중진들만 당 대표에 출마했다.

재보궐 선거 이후 민주당 초선들은 ‘더민초’란 모임을 결성해 당의 방향성 제고 등 기존과 다른 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나 당내 강성 지지자들에 역풍을 맞았다. 당내 친문 의원들과도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국민의힘 野性 깨운 활약…장외집회는 ‘NO’

국민의힘 초선들의 활약은 일찍이 예고됐다. 지난해 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직무배제 조치를 항의하기 위해 청와대 앞 1인 릴레이 시위를 주도한 게 초선들이다. 당시 국민의힘 재선 및 중진 의원들은 초선들의 움직임에 고무돼 시위에 동참하며 이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또 같은 해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원법과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초선 의원 전원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신청하는 등 야성(野性)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0대 국회에서 황교안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이어갔던 방식과 확연히 다른 방식이다. 원내에서 투쟁한다는 방식을 고집하면서 여론의 지지도 등에 업었다.

초선들은 민감한 이슈에 있어서도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최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중진과 각을 세웠다. 섣부른 사면 주장은 민심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웅 의원은 사면론과 관련해 “당이 달라졌을 것으로 생각하다가 많은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그것이 출마를 결심한 이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사면에 관심이 없다며 “우리가 그 문제를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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