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더 더워진 여름…서울시, 폭염 종합대책 추진

김기덕 기자I 2022.05.19 11:15:00

폭염시 도로 물청소 등 늘려 도심 열섬효과 완화
취약계층 대상 여름나기 물품·냉방비 지원 등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도심 열섬현상으로 서울의 여름이 갈수록 길어지고, 폭염 일수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여름철 폭염으로 단열성능이 낮은 노후주택에 거주하거나 냉방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취약계층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시는 기후변화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름철 폭염 대비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100년간 서울의 평균기온은 10.7℃에서 13℃로 2.3℃ 상승했다. 폭염 일수는 2005년 5일에서 2021년 18일로 16년 동안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기상청은 이 같은 높은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될 경우, 2071년 이후 폭염 일수가 69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올해 여름철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취약계층 1만 6000가구에 선풍기 등 냉방용품과 건강식품, 쿨스카프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처한 에너지 취약계층 1000가구에 냉방비를 긴급 지원한다. 에너지 비용으로 사용가능한 에너지바우처도 3인 가구 기준 18만4500원(연간)을 지급한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여름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냉방용품 설치해 주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시는 또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수준의 폭염이 발생한 날에는 생활주변 도로 물청소를 대폭 늘려 열섬효과를 완화하고, 야외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환경 공무관의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냉방시설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도로 살수작업은 주요 간선도로(994㎞) 및 일반도로(979㎞)를 대상으로 자치구 및 시설공단 보유 살수차 188대를 최대 동원해 물청소 횟수를 기존 하루 1~2회에서 2~3회로 늘릴 예정이다. 물청소 시간대는 기존 정오~오후 4시에서 오전 10시~오후 4시로 2시간 가량 추가될 예정이다.

살수차량 도로 물청소 모습.(사진=서울시 제공)
시는 오존 농도 상승에 대비한 대책도 마련했다. 보통 기온이 높고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는 오존 농도가 상승한다. 고농도의 오존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호흡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시는 오존 상황을 신속하게 알릴 수 있도록 4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오존 예·경보제를 시행한다. 하루 2번 오존 예보를 문자 안내하고, 1시간 평균농도가 0.12ppm 이상인 고농도가 발생하면 오존주의보를 발령한다. 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6월까지 오존의 주요 원인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사업장 740개소(주유소, 세탁소 등)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전 지구적 기후위기가 시민의 일상,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기후변화 적응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폭염 대책이 잘 작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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