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반투르, 2016 FIA GT 월드컵 우승…촌극으로 끝난 GT 월드컵

김학수 기자I 2016.11.22 10:03:05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아우디 스포트 팀 WRT의 로렌스 반투르(Laurens Vanthoor)가 20일 마카오 기아 도심 서킷을 무대로 열린 제 63회 마카오 그랑프리의 주요 이벤트인 ‘FIA GT 월드컵’에서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로렌스 반투르의 분발은 전날 진행된 예비 결승에서 진행됐다. 로렌스 반투르는 자신의 소속팀인 아우디 스포츠 팀 WRT와 함께 매뉴팩처러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한 만타이 레이싱의 얼 밤버(Earl Bamber)와 케빈 에스터(Kvin Estre)를 따돌리는데 성공하며 결승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전날 예비 결승 막바지에 에도아르도 모르타라(Edoardo Mortara/아우디 스포트 팀 WRT)에 받힌 데일 오영(Darryl O‘Young/크래프트 뱀부 레이싱)은 엔진 마운드 및 섀시 파손 등으로 인해 결승 경기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크래프트 뱀부 레이싱의 예선에서 파손된 레이스카를 포함해 팀 소속의 레이스카 모두 결승에 나서지 못했다.

당초 23대가 엔트리 되었던 FIA GT 월드컵의 결승 경기는 결국 20대가 출전을 확정했다. 6.12km 길이의 마카오 기아 도심 서킷을 총 18랩을 달리는 FIA GT 월드컵 결승은 오후 1시 18분 구름이 많은 상황에서 롤링 스타트로 그 시작을 알렸다.

FIA GT 월드컵 결승 레이스의 오프닝 랩은 많은 차량들이 많은 사고가 일어나는 ‘레저브와 밴드(Reservoir Bend), 만다린 밴드(Mandarin Bend) 그리고 리스보아 밴드(Lisboa Bend)를 아무런 사고 없이 통과하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오프닝 랩 막바지에 피셔맨스 밴드(Fisherman’s Bend)를 지나던 리키 카포(Rick Capo/모데나 엔지니어링)의 Z4 M GT3 레이스카가 방호벽에 파묻혔다. 레이스 컨트롤에서는 구조 구난 등을 위해 세이프티카와 황기를 발령했다.

이에 리키 카포를 제외한 19대의 차량들이 세이프티 카를 따라 주행을 이어가던 중 경기 오프닝 랩의 순위 경쟁을 거치며 차량에 데미지가 쌓였던 피닉스 레이싱 아시아의 마치 리(Marchy Lee)의 레이스카가 피셔맨스 밴드 이후의 직선 구간에서 멈췄다가 느린 속도로 다시 경기를 재개했다.

이후 세이프티카의 이탈과 함께 4랩이 시작되었고 니키 캐츠버그(Nicky Catsburg/로위 레이싱)가 렝거 반 데잔드(Renger Van Der Zande/메르데세스-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추월하며 순위를 끌어 올렸고, 2위 경쟁을 펼치던 만타이 레이싱의 얼 밤버가 메르세데스-AMG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마로 엥겔(Maro Engel)과 접촉하며 심사에 회부됐다.

그러나 4랩이 시작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리키 카포의 병원 후송 및 차량 구난 등의 어려움을 표하며 적기를 발령해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후 약 45분이 넘는 시간 동인 경기가 중단되었고 구조 및 구난 작업이 진행됐다. 그 동안 선수들은 차량에서 내려 인터뷰를 하거나 몸을 풀며 경기 재개를 기다렸다.

구조 및 구난 작업이 모두 끝난 후 레이스 컨트롤은 세이프티카의 인도에 따라 코스인 및 다섯 번째 랩을 소화했고, 여섯 번째 랩과 함께 경기가 재개됐다.

레이스 재개와 함께 얼 밤버가 레저브와 밴드를 지나며 선두인 루벤스 반투르의 왼쪽을 빠르게 지나가며 선두로 나섰으나, 이어지는 만다린 밴드에서 로렌스 반투르가 균형을 잃고 그대로 배리어와 충돌, 허공에 떠오르며 많은 부품이 코스 위에 뿌려졌고, 레이스카 역시 뒤집히며 그대로 노면으로 떨어졌다. 빠른 속도로 부딪친 만큼 로렌스 반투르의 레이스카는 전복된 채로 한참을 밀려났고, 차량에서는 흰 연기가 피어났다.

이에 레이스 컨트롤은 곧바로 적기를 발령하고 코스 위의 모든 차량을 곧바로 피트로 불러 들였다. 고속에서 배리어와 충돌, 전복된 충격이 있었으나 로렌스 반투르는 큰 부상 없이 구조됐다. 하지만 레이스 컨트롤에서는 일정 및 사고 등으로 인해 더 이상 레이스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경기를 종료하고 규정에 따라 2랩 전인 4랩의 순위로 최종 결과를 공지했다.

결국 로렌스 반투르가 예비 결승에 이어 최종 결승에서도 1위에 올라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2위였던 얼 밤버는 4랩에서 마로 엥겔과 있었던 접촉의 책임으로 5초의 페널티를 받아 4위로로 밀려났다. 그 결과 2위는 케빈 에스터, 3위는 마로 엥겔로 결정됐다.

한편 벤틀리 팀 앱솔루트 레이싱의 애들리 퐁(Adderly Fong)은 경기 시작부터 안정적인 운영과 우수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인디펜던트 부분(비 매뉴팩처러 부분) 우승과 FIA GT 월드컵 전체 부분에서 얼 밤버에 이어 종합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애들리 퐁은 인디펜던트 부분의 패스티스트 랩 또한 기록하며 내용 면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선보였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아찔한 사고 장면으로 마무리된 FIA GT 월드컵은 막상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공식적인 주행 랩이 단 4랩에 그치는 촌극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경기 중 발생한 사고 규모에 비해 구조, 구난에 허비된 시간이 너무 많았다.

이에 FIA GT 월드컵은 당초 100km(18랩)로 예정됐던 결승 레이스 주행 거리의 22% 밖에 채우지 못해 GT3 월드컵의 타이틀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FIA GT 월드컵의 짜릿한 레이스를 기대하며 마카오 그랑프리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도 정상적인 주행을 단 한 랩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사진: 강현승 객원기자, 마카오 그랑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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