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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의 나이는?

김기덕 기자I 2022.05.19 11:15:00

최고 수령 884세 은행나무·향나무
서울시, 보호수 204주 정밀진단

도봉구 방학동에 식재된 은행나무.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의 나이는 1968년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830세였던 은행나무 4주와 향나무 1주다. 이들 나무의 수령(樹齡)은 현재 884세에 이른다.

서울시는 긴 세월이 누적돼 역사·보존 가치가 있는 보호수 204주의 지속적인 생장을 위해 7월 완료를 목표로 ‘보호수 정밀진단’을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 지정보호수는 총 204주로 평균 나이가 300세가 넘는 어르신 나무들이다.

서울시 지정보호수 수종은 느티나무(98주), 은행나무(48주), 회화나무(17주), 향나무(13주), 소나무(8주), 기타(20주)로 총 16종 204주다.

이들 중 서울의 첫 번째 보호수(1968년2월26일 지정)는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은행나무(884세)로, 보호수 중 나이도 가장 많다. 지상 1.5m에서 4개의 큰 가지로 갈라졌으며 다시 중상층부에서 여러 개의 가지로 갈라져 웅장한 수형을 이루고 있다. 특히 2013년에는 문화재적 가치도 인정돼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33호로도 지정됐다.

송파구 문정동 할머니 느티나무.
가장 많은 수종이 있는 느티나무 중 재미있는 사연이 있는 나무는 송파구 문정동 동네 어귀의 할아버지·할머니 느티나무(584세)이다. 문정동 로데오 거리 근처 번화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묵직하게 서 있다. 이들 나무는 어느 쪽에서 봐도 멋있고 우람해 보인다. 서로 손을 잡은 듯 다정해 보이는 두 나무는 옛날에 할머니 느티나무에 불이 난 적이 있는데 할아버지 느티나무 가지가 갑자기 바람을 일으켜 불을 껐다는 전설이 있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보호수 정밀진단을 통해 보호수의 역사·학술적 가치를 보존할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내 어르신 나무들이 천년 푸르른 나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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