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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 수준으로 동결했다. 다만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통해 지난 8월 ‘통화 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란 문구 중 ‘점진적’이란 문구를 삭제했다. 그 대신 ‘적절히’란 문구를 넣었다. 이는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금통위는 “통화 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 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문구를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은 종전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 경로를 상회하여 당분간 2%대 중반 수준을 나타내다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대체로 1%대 후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8월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2.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은 9월 누적 기준으로 2.0%를 기록한 상태다.
경기는 계속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백신 접종 및 그에 따른 경제활동 확대,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점차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한 대로 4%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금통위는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아 장기 시장금리와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주가는 상당폭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높은 수준을 이어갔으며 주택 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