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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매매 갈아타려면 5억 필요하다…“내집 마련 어려워”

황현규 기자I 2020.10.27 10:30:05

서울 아파트 매매가-전셋가 차이 5억 1757만원
2015년엔 불과 1억 6000만원…5년 새 3배 넘게 껑충
LTV규제까지 더해져…집 사기 쉽지 않아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세입자가 집을 사기위해서는 평균 5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억원 중반대의 자금만 있으면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가 가능했지만, 5년 사이 가격 차가 3배 넘게 벌어졌다. 심지어 대출규제까지 있어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5억 175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평균 5억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의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다른 지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다음으로 차이가 큰 세종은 2억 7002만원에 불과했다. 서울보다 절반 수준이다. 이어 △경기(1억5045만원) △부산(1억2872만원) △제주(1억2168만원) △대전(1억980만원) △대구(1억30만원) 순으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는 2015년 들어 점점 커지고 있다. 전셋값에 비해 집값이 폭등한 데 따른 결과다. △2015년 1억 6207만원 △2016년 1억 8804만원 △2017년 2억 4724만원이었다. 그러다 2018년 집값 상승이 크게 이뤄지면서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는 4억원을 돌파해 4억 35만원을 찍은 뒤, 2년만인 2020년 5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투기과열지구에 해당해 주택담보대출(LTV) 비율을 40%로 적용,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셋값과 매매값의 차이가 커진 상황에서 대출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무주택자들의 자금마련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라며 “현재 전세난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무주택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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