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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위로 전문 맏언니' 김아랑, 金 따고 마음껏 울었다

조희찬 기자I 2018.02.20 21:03:56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포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평창특별취재팀 조희찬 기자]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아랑(23)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어떤 시련이 찾아와도 웃어야 했다. 그는 이제 겨우 23살의 어린 나이지만 대표팀의 ‘맏언니’다. 김아랑은 자신의 행동 하나가 후배들에게도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는 언니들을 따라 다니면 됐는데 지금은 이끌어야 한다”며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힘든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김아랑은 후배 최민정이 500m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을 땐 곁을 지키며 다독여줬다. 최민정이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시련을 이겨냈을 땐 가장 먼저 다가가 축하해줬다. 자신의 성적(4위)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 미뤄놓았다.

김아랑은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심석희-최민정-김예진과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 나서 4분07초361로 골인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제야 김아랑은 처음으로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김아랑은 이날 승부처에서 아웃코스를 공략하는 등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한국의 금메달에 큰 힘을 보탰다.

이번에는 동생들이 김아랑을 위로했다. 경기 후 코치의 품에 고개를 박고 울고 있는 그에게 심석희와 최민정, 김예진이 모두 다가가 김아랑을 위로해줬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김아랑은 후배들을 번갈아가며 안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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