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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서 산화한 호국 영웅,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권오석 기자I 2023.06.23 14:36:14

''734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고 김현택 일병 신원 확인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6·25전쟁 당시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국군 전사자가 7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발굴 당시 고(故) 김현택 일병 유해. (사진=국방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10년 6월경 강원도 철원군 마현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2사단 소속 고(故) 김현택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고인의 유해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3년간 세 차례에 걸쳐 후배 장병들에 의해 수습됐다.

이번 신원확인은 전사자들의 병적자료 등을 바탕으로 유가족을 찾아가는 기동 탐문을 통해 이뤄졌다. 국유단 기동 탐문관은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전라남도 신안군)를 확인한 뒤 행정관서의 제적등본 기록과 비교해 2016년 4월 고인의 딸 김득례(73세)씨를 방문,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이후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정밀 대조 분석해 부녀관계로 확인했다. 이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212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다.

고 김 일병은 1951년 5월 입대해 제주도에서 훈련을 받은 뒤 국군 2사단에 배치됐다. 그해 8월 2일부터 9월 3일까지 강원도 철원 인근에서 벌어진 734고지 전투에 참전 중 1951년 8월 15일, 25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734고지 전투는 강원 철원군 적근산과 김화군을 연결하는 중부전선의 요충지로 치열한 공방전이 수차례 전개된 곳이다.

한편, 6·25전쟁으로 산야에 묻혀 있던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보내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가 이날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유가족의 자택에서 열린다. 행사는 유가족 대표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에 관한 설명한다. 또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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